물가급등 속 금리인상론 '고개'...'국제유가 안정'이 핵심변수
최근 물가 상승세가 꺾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어떻게 결정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여전한 가운데 물가 역시 상승폭이 누그러지지 않고 있어 한은이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다.
◆고개드는 '인상론'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초기부터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외치며 강하게 제기됐던 '기준금리 인하론'은 자취를 감춘 상태다.
올 들어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으며 생산자물가가 두 자리수 이상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고, 소비자물가 역시 지난달 5.5%나 급등하면서 오히려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하반기 물가상승폭이 상반기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시중유동성의 증가세도 꺾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난 3일 유럽중앙은행(ECB)은 1년만에 기준금리를 4.0%에서 4.25%로 0.25%p 인상한 것에 대한 간접적인 영향도 미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에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확실한 메세지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결 전망 여전히 '우세'
그러나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게 사실이다.
고유가와 물가상승이라는 난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금리인상이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얼마나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금리인상으로 인해 경기가 더욱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현 상황에서는 금리동결만에 최선책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4일 한국증권협회가 조사발표한 '7월 채권시장 체감지표 동향'에서도 채권시장 참여자들의 96%가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5%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경기둔화 가능성도 커짐에 따라 10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물가가 치솟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경기상황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국제유가가 얼마나 안정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하반기 국제유가의 변동과 국내 물가지수 추이가 하반기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핵심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