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통사, 대리점에 5G폰 강매…5G 상용화를 앞두고 현장 불만 속출

입력 2019-03-29 05: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이통사, 4월 2일 전국 대리점서 예약 가입자 공식 모집, 가입자 쟁탈전 눈치게임

5G 상용화를 앞두고 이동통신사 내부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5G 슬로건을 만들어 강도높은 마케팅을 지시하고 있지만, 일선 현장에서 유통영업을 하는 직원들은 "실체가없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통사들이 해당 대리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매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강도높은 5G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비공개 커뮤니티 사이트에 본사 정책에 관한 불만의 글들이 올라고 있다.

5G에 대한 자료와 정보가 아직 미흡한데다, 관련 내용에 대해 본사와 현장의 소통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해당 글을 종합해 보면 5G 상용화를 앞두고 본사에서 초반 가입자 확보를 위해 대리점별 할당을 내리고 있다. 5G에 대한 제대로된 교육과 정보가 없는 현장에 있는 이통사 유통 담당자와 대리점주 입장에선 본사의 강압적인 태도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직영점과 판매점을 관리하는 한 이통사 유통영업 담당자는 "본사에서 일부 직영대리점과 판매점에 5G 예약 가입자를 모집하라고 지시하고 있다"면서 "요즘제도 나와 있지 않은데다가 5G 폰을 바꾸면 어떤 혜택이 있는지 자세히 전달 받은 내용이 없어 가입자를 유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4월 5일 개통 전에 본사에서 각 지역본부 유통담담자들에게 엑셀파일에 기입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를 토대로 지역별 순위를 매기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현장에선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각 대리점에 5G폰 체험존을 설치하게 유도했는데 본사가 비용을 30% 부담하고 나머지 70%를 대리점에서 책임져야 한다. 대리점 입장에선 5G 상용화 기기가 갤럭시S10 5G폰 한 대만 있는 상황에서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난처한 입장이다.

본사의 5G 마케팅전략은 강매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통사 대리점 한 관계자는 "통상 저렴하게 혜택을 받으면서 상용하는 대리점주나 대리점 직원들에게까지 5G폰을 강매하고 있다"며 "지금 폰도 쌩쌩한데 울며겨자먹기로 고가의 5G폰으로 바꿔야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내달 5일 5G 상용화를 앞두고 이처럼 이통3사가 내부적으로 가입자 유치전에 나서면서 공식 마케팅 개시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이통사 내부 문건에 따르면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전국 5G 마케팅 시기를 하루 앞당겨 2일날 진행하기로 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4월 2일부터 전국 대리점에서 서식지를 통해 5G 가입자를 모집할 예정이라며 사전예약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며 "5일 본격 개통 시점에는 사전예약 가입자 순으로 개통해 가입자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나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통사는 다음달 2일 유통과 고객센터 대상으로 갤럭시S10 5G폰 단말과 요금, 5G제도, 포인트, 커버리지 등 5G 전반적인 내용을 교육할 예정이다.

한편, SK텔레콤의 5G 요금제가 이번주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 인가를 받고 난후 SK텔레콤은 5G 요금제와 관련한 브리핑도 함께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5G 요금제는 지난 26일 열린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를 통과했다.

SK텔레콤은 앞서 지난달 7만5000원(데이터 150GB), 9만5000원(200GB), 12만5000원(300GB) 등 3가지로 구성된 요금제를 신청했지만, 중·저가 요금제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가가 한 차례 반려됐다.

SK텔레콤은 너무 비싸다는 정부의 압박에 못이겨 5만 원(10GB 이하)대 요금제를 끼워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5G 요금제를 인가받으면,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하게 설계한 5G 요금제를 곧바로 신고할 예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