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부채 372.4조, DSR 40.8%, 다주택임대가구 취약..임대가구 328만, 10명중 4명은 고령층
주택이나 상가, 오피스 등을 빌려주고 전세 보증금이나 월세 소득을 얻는 임대가구의 금융부채가 가구 평균 2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대를 주지 않는 가구의 3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특히 소위 갭투자자들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주택임대가구의 채무상환능력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임대가구 10명 중 4명은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이중 주택 임대가구는 159만6000가구로 전체가구의 8.1%였다. 상가, 오피스 등 비주택 임대가주는 101만7000가구로 5.2%였다. 주택과 비주택을 동시에 임대(이하 동시임대)한 가구는 66만8000가구로 3.4%를 기록했다. 전체 임대가구 중 임대보증금만 있는 가구는 92만7000가구(28.3%)를, 임대소득만 있는 가구는 53만3000가구(16.2%)를, 임대보증금과 임대소득이 모두 있는 가구는 182만가구(55.5%)를 나타냈다.
임대가구를 소득분위별로 보면 4분위(22.3%)와 5분위(37.2%) 가구가 전체의 59.5%를 차지했다. 이들의 동시임대 비중도 68.7%(4분위 22.8%, 5분위 45.9%)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고령층이 41.8%로 가장 높았다. 이들은 비주택(57.4%)과 동시임대(44.5%) 부문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편을 기록했다.
한편 이들의 총 금융부채 규모는 372조4000억원으로 가구 평균 1억9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비임대가구(7000만원)의 세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임대 유형별로는 동시임대(2억5000만원)와 비주택임대(2억4000만원) 가구가 1주택(1억6000만원) 및 다주택(1억3000만원) 임대 가구보다 평균 보유부채 규모가 컸다.
대출종류별로는 담보대출이 84.7%, 신용대출이 10.7%로 비임대가구(각각 76.4%, 16.2%)에 비해 담보대출 비중이 높았다. 만기별로는 1년 이내 단기(26.9%)와 일시상환방식(35.3%) 대출 비중이 비임대가구(각각 20.6%, 26.7%) 보다 높아 상대적으로 부채구조가 취약했다.
연간 총소득에서 전체 대출금의 원금과 이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임대가구는 40.8%에 달했다. 이는 비임대가구(28.4%)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106.0%로 비임대가구(80.9%) 보다 높았다.
또 임대가구 중 DSR이 100% 이상이고 금융자산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100% 이상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한 비중은 가구기준으로 195만1000가구(6.8%)를 기록했다. 특히 다주택(9.9%)과 비주택(6.8%) 비중이 가장 컸다.
변성식 한은 안정총괄팀장은 “임대가구는 실물자산을 포함한 총자산 측면에서는 채무대응능력이 비교적 양호했다. 다만 비임대가구에 비해 단기 및 일시상환 대출이 많아 부채구조가 취약했고, 원리금 상환부담 및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높아 유동성 측면에서도 부채상환능력이 떨어졌다. 특히 다주택 또는 비주택 임대가구가 더 취약했다”며 “부동산 시장과 임대가구의 재무상황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금융기관도 대출 취급시 차주의 부채상환능력 및 담보가치 평가를 보다 엄격히 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