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2주만 최고..증시도 상승폭 반납..바닥 확인한 장..1120~1135원 박스권 고착화할 듯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다만 장중 낙폭을 줄여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2주일만에 1020원대로 올라섰고 상승폭도 가장 컸다.
원·달러는 장초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슈퍼비둘기(통화완화적)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자산매입을 9월 종료키로 했다. 또, 점도표상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기존 2회에서 아예 접었다. 이는 기존 1회로 축소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치를 뛰어 넘는 것이었다.
다만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했고 코스피 등 국내증시도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원·달러도 낙폭을 줄였다. 원·달러가 1120원대로 진입하면서 달러매수 수요도 많았다. 숏커버(달러매도 포지션 청산) 물량도 나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빅 이벤트의 뚜껑이 열렸음에도 원·달러 낙폭이 제한되면서 비교적 조용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는 기존 박스권에 갇힐 것으로 봤다. 하단은 1120원에서 1125원, 상단은 1135원선이 될 것으로 봤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할 경우 원·달러는 1130원 위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1125.8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24.4원까지 내렸다. 이는 4일 장중 기록한 1124.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고점은 1127.8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3.4원에 그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7.09원 오른 1020.4원을 기록했다. 이는 8일(1023.19원, 12.94원 상승) 이후 최고치이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4.9/1125.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1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FOMC 이후 달러 약세를 반영해 원·달러는 1124원선까지 갔다. 다만 원·달러 최근 분위기가 1130원 위쪽에서 형성됐었다는 점에서 1120원대에선 결제수요가 집중됐다. 저점매수도 나왔다. 코스피도 장초반 상승세를 반납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빅이벤트의 뚜껑이 열렸어도 장은 너무나 조용했다고.봐야할 것”이라며 “당분간 1125원에서 1135원의 박스권이 고착화하면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FOMC로 원·달러는 하락압력을 받았다. 다만 이후 주가가 상승분을 반납했고, 해외에서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했다. 추가 하락이 막히자 숏커버도 나왔다”며 “유로화가 1.14달러까지 올랐다. 과도하게 오른게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된다면 원·달러도 1130원대로 진입할 것 같다. 오늘은 원·달러 환율 바닥을 확인한 장이다. 원·달러는 1120원에서 1130원대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후 4시 현재 달러·엔은 0.98엔(0.88%) 떨어진 110.44엔을, 유로·달러는 0.0065달러(0.57%) 상승한 1.1421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7위안(0.25%) 내린 6.681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7.78포인트(0.36%) 오른 2184.88을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867억7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