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기공식 참석…"빠르면 2023년 글로벌 탑 3업체 도약" 목표
김준<사진> SK이노베이션 사장이 "내부적으로 2021년까지 손익분기점을 넘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김 사장은 "전기차 시장 확대로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배터리 사업 경영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동차 배터리 사업은 가동 이후 실제 공급까지는 시간이 소요되기 떄문에 매출이 일어나는 시점은 늦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날 김 사장은 2023년에서 2025년 사이 글로벌 배터리 탑 3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누적 수주 잔량은 430GWh다. 지난해 말 325GWh에서 100GWh가량 늘어난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말 기록한 수주잔량은 이미 글로벌 탑 3 수준이다.
2016년 말 30GWh 수준이던 수주잔고가 지난해 말 10배 이상 증가한 결과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2022년까지 약 60GWh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가동 중인 서산 공장 (4.7GWh) 외 헝가리 코마롬 1 (7.5GWh), 중국 창저우 (7.5GWh) 공장을 통해 2020년 상반기 20GWh까지 생산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또 김 사장은 "향후 경영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 배터리 사업이 SK이노베이션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최근 소재 사업이 사업 분할을 앞두고 있는 것처럼 배터리 사업도 독자 경영이 가능한 수준의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면 안정적인 독립 회사로 만들겠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어 김 사장은 ‘제 2의 반도체’로 떠오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한국 업체들이 가장 강하다고도 평가했다.
김 사장은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잘 하려면 기본적으로 화학 기업의 역량이 필요한데, SK이노베이션은 화학 사업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차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비즈니스에 대한 기초 역량이 준비돼 있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만이 보유한 경쟁력으로 차별화된 기술력, 기술을 생산으로 구현하는 생산(제조) 능력, 대규모 투자를 위한 리소스 확보 등을 꼽았다.
그는 "특히 기술력에 대해서는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 사이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위 조건을 갖춘 업체가 최근 증설, 수주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배터리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앞서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는 2025년까지 상위 5개 업체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8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