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최근 북미 간 강경 발언에 대해 “북미 모두 2017년 이전의 갈등·대결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은 절대 원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노이 회담 결렬과 관련해 그는 “합의문 채택이 무산됐지만, 북미 양측 모두 외교와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는 분명히 밝히고 있다”며 “지난 금요일 북한 외무성 부상의 브리핑 내용만 봐도 협상 재개 여부에 대한 입장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앞으로 협상 재개 필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외교는 살아있다’는 표현까지 썼다”며 “핵심사안에 대해 합의는 이루지 못했지만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방식에 대해서는 양측이 어느 정도 이해가 이뤄졌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세계 모든 나라가 문재인 대통령의 향후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번 동남아 순방 때도 모든 정상이 우리 대통령의 역할에 많은 기대를 표명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북미 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완전한 비핵화 대 완전한 제재 해소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일시에 달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북미 회담 결렬 이후) 이번에는 남북 간의 대화 차례가 아닌가 고민 중”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북으로 하여금 포괄적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토록 하고 소위 스몰딜’을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우리에게 넘겨진 바통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북한 궤도 이탈을 방지하고 북미 협상의 조기 개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9·19 남북 군사합의 적극 이행해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DMZ 내 모든 GP(최전방 감시초소) 철수, 공동 유해 발굴, 한강하구 민간 선박 자율 항해 등을 연내 본격적 시행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북미 회담에서)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와 북한 밝은 미래 등이 채택되진 못했으나 향후 그 가치는 매우 커질 것”이라며 “(이는) 과거 70년간 사실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