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싱 커피, 배달과 픽업 서비스로 빠르게 성장...올해 4500개 매장 목표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 체인 스타벅스가 중국 시장에서 ‘총알’ 배달 서비스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장악해가는 토종 신생기업 ‘루이싱 커피’에 맞선 전략이라고 WSJ는 전했다.
스타벅스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 20년이 됐다. 그동안 스타벅스는 부유층을 타깃으로 삼았다. 우아한 매장에 찾아온 고객들이 오래 머물게 한다는 전략을 고수했다. 그러나 최근 이런 방침을 깨고 배달 서비스를 추가했다. 중국 토종 신생업체 루이싱이 매서운 기세로 중국 커피 시장을 잠식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10월 창업한 루이싱은 처음부터 배달 서비스로 커피 시장을 공략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싱크넘은 “루이싱은 스타벅스 매장에서 불과 몇 피트 떨어진 곳에 총 2000개 매장을 열고 배달 또는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베이징에서는 루이싱의 매장 수가 스타벅스를 넘어선다.
자극을 받은 스타벅스는 2018년 8월 알리바바그룹 산하 음식 배달 플랫폼인 ‘어러머’와 협력해 본격적으로 배달 서비스에 나섰다. 스타벅스는 음료가 쏟아지거나 식는 것을 막기 위해 2년에 걸쳐 특별한 뚜껑과 포장재를 개발했다.
스타벅스와 루이싱은 현재 중국 주요 도시에서 30분 이내 ‘신속’ 배달을 내걸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3700개 매장을 운영 중인 스타벅스는 올해 600개 매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루이싱 역시 올해 2500개 매장을 더 늘려 총 4500개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는 배달 서비스가 고객 수요 증가와 회사 수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변화와 고객 스타일에 맞추는 것은 힘든 과제”라고 인정하면서도 “중국은 커피 산업이 성장할 잠재력이 매우 크다. 적극적으로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자문기업 샌포드번스타인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1인당 약 5~6잔에 불과하다. 300잔이 넘는 미국에 비하면 성장 잠재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중국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배달 ‘전투’는 외국 회사들이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배달 서비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고 WSJ는 평가했다. 또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에서 경쟁자들이 얼마나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지도 알려주는 지표라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