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채용시장 '먹구름'…대기업 10곳 중 7곳은 "계획 수립 못하거나 줄인다"

입력 2019-03-13 11:00수정 2019-03-1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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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ㆍ수시채용으로 트렌드 변화 중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시장이 얼어붙을 전망이다. 주요 대기업의 절반 가량이 채용 계획을 수립조차 못한 상태이며, 20%에 달하는 기업들이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채용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13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수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26개사 중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46.0%로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보다 올해 채용을 줄이는 곳은 12.8%, 한명도 뽑지 않는 곳은 7.1%로 집계됐다. 신규채용을 작년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7.1%에 그쳤다.

기업들이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회사 경영악화와 국내외 경제상황 악화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0.7%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국내외 경제 및 업종 상황 악화(22.7%)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20.5%) △이직 등 인력유출 감소(14.8%)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신규채용 여력 감소(4.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 중 이공계 선발비중은 평균 57.5%, 해외대학 졸업자의 비율은 6.5%로 조사됐다.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적인 연봉은 3903만원(월 325만원)으로 조사되었다. 응답 구간별로는 ‘3500~4000만원’ 34.1%, ‘3000~3500만원’ 26.2%, ‘4000~4500만원’ 24.6%, ‘4500~5000만원’ 9.5%, ‘5000~5500만원’ 3.2%, ‘5500~6000만원’ 0.8% 순으로 나타났다.

대졸 신규채용시 실시하고 있는 전형에 대해 물어본 결과, ‘서류전형’이 98.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임원면접(92.9%) △실무면접(90.5%) △건강검진(72.2%) △필기시험(57.9%)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시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에 대해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이해(65.1%) △전공역량 함양(40.5%) △일반직무역량 함양(36.5%)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이해(23.8%) △지원분야 현장실습경험(11.9%) △외국어능력 함양(9.5%) △전공 관련 자격증(8.7%) 순으로 응답했다.

올해 채용시장 변화 트렌드는 경력직과 수시 채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트렌드에 관한 질문에 △경력직 채용 증가(55.6%) △대졸신입 수시채용 비중 증가(50.8%) △블라인드 채용 확산으로 전형과정의 공정성 강화(25.4%) △정규직 전환형 인턴제도 도입 증가(22.2%)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규채용 확대(16.7%) △채용연계형 산학협력 장학생 확대’(12.7%) 순으로 답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 상반기는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보다 축소하거나 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이 많아 채용시장이 좋지 않다”며 “구직자들은 올해 수시채용 비중이 증가하고, 기업들이 직무에 대한 이해를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점을 고려해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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