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높이 낮아지는 1분기…믿었던 반도체ㆍ화학도 휘청

입력 2019-03-1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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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증시를 이끌었던 반도체와 정유·화학주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126곳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현재 26조1550억 원이다. 작년 동기보다 27.0% 감소했으며 석 달 전 전망치(36조1438억 원)보다 27.6% 하향 조정된 수치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둔화되고 있는 반도체와 화학 업종의 부진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들은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반도체 업황 악화와 스마트폰 판매량 정체로 지난해 4분기에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실적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47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8%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474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2조1324억 원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정유·화학주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경기둔화 우려로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 전망치 역시 낮아지고 있다. LG화학은 전분기 대비 29.1% 감소한 4617억 원, SK이노베이션은 28.8% 줄어든 5068억 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도 각각 39.9%, 44.5% 실적 전망치가 줄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 시황은 연말을 바닥으로 다소 회복되고 있지만 회복세가 아직 강한 수준은 아니다”면서 “특히 예상보다 더딘 수요회복으로 3월 주력제품 시황 둔화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1분기 실적 악화가 유력한 상황인 만큼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종목별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현 증시 상황을 고려해,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폭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실적 둔화 우려를 컨센서스에 빠르게 반영했다는 의미”라며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기 때문에 향후 이익 회복이 진행되는 기업이 주목받기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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