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 마이너스 성장… ‘혁신’으로 소비자 끌어야
스마트폰 시장 전망이 우울하다. 지난해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CNN은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예비 전망 결과를 인용해 작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매출이 1% 정도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작년 스마트폰 출하량 규모는 5년 전인 2014년 수준으로 후퇴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두톱이자 라이벌인 삼성과 애플 모두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장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출하량은 전년보다 8% 감소했고 애플의 아이폰 역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외신들은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 이유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더 오래 이용하면서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혁신이 부족하다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은 전작보다 화면이 커지고 부품 사양은 높아졌지만 디자인이나 기능 측면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다”며 “그런데도 가격은 최고 200만 원까지 올라 판매량 예상보다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런 시장 분위기가 단기간 내 개선될 여지가 없다는 점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는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9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3억9000만 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2019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은 전년에 비해 0.8%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나아가 2019년 이후 시장 분위기는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존 스마트폰과는 차원이 다른 ‘혁신’이 아니면 시장의 반응을 끌어내기 어렵게 됐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기존의 형태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제품에 사활을 걸고 나선 이유다. 초고용량 데이터를 순식간에 전송할 수 있는 5G, ‘혁명’이라 불리며 주목을 이끌어 낸 폴더블폰 등 기존 스마트폰이 구현하지 못했던 크기, 구성, 기능을 가지고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문가들도 폴더블 스마트폰이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예측한다. IDC는 이날 펴낸 보고서에서 5G와 폴더블폰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2019년엔 그 수치가 크지 않지만 매년 꾸준히 성장해 2023년이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25%를 5G와 폴더블폰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SA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대수가 2019년 320만 대로 시작해 2022년 5010만 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연 평균 증가율이 150.2%에 이른다.
반응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일 CNBC는 5G를 지원하는 삼성의 갤럭시S10의 선주문이 기대이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TF 인터내셔널증권의 밍치 궈 애널리스트는 최근 투자자에게 보낸 자료에서 “삼성전자의 새로운 갤럭시 S10 휴대폰에 대한 2019년 출하 추산치를 3000만~3500만 대에서 4000만~4500만 대로 30% 늘려 잡았다”며 “갤럭시 S10e, 갤럭시 S10, 갤럭시 S10 플러스를 포함한 갤럭시 S10 시리즈에 대한 반응이 모두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믿을 건 혁신으로 무장한 폴더블 스마트폰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