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경기 불확실성 우려...다우 0.78% 하락
뉴욕증시가 4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0.23포인트(0.78%) 내린 2만5473.2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2.52포인트(0.81%)하락한 2748.9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4.46포인트(1.13%) 떨어진 7421.46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발표한 1.7%에서 1.1%로 낮췄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성장전망 위험을 볼 때 하락 쪽으로 기울었다”며 “불확실성이 팽배하다”고 우려했다. ECB는 또 오는 9월부터 만기 2년의 새로운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Ⅲ)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이 돈을 더 쉽게 대출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경기부양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2014년 이후 ECB가 실시한 3번째 경기부양에 해당한다고 CNBC 방송은 평가했다.
ECB의 발표는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나왔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충격이 그만큼 컸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미래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우려했다. 호주도 작년 4분기 GDP가 겨우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의 세부사항에 대한 의문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요 경제지표와 맞물려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상무부가 제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무역적자는 10년 만의 최고 수준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의 무역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등에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취했음에도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만들어 치른 시험에서 ‘F’ 학점을 받았다”고 혹평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마구잡이식 무역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방향을 수정해 무역적자를 개선할 것인지 설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에센셜웰스어드바이저의 팀 코트니 수석 투자 책임자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갖겠다는 시그널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했으나 시장은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데이터를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임의 소비재 관련주가 1.37% 내렸다. 금융주는 1.06%, 기술주는 0.9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