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으로 떠나는 김정은, 시진핑 안만나고 평양 직행할 듯

입력 2019-03-0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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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현지시간) 중국과의 접경 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귀국 열차에 오른 뒤 현지 환송단에게 인사하고 있다. 동당/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하노이 담판’에서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한채 귀국길에 오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을 들르지 않고 곧바로 평양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2일(현지시간) 베트남 동당역을 출발해 광시장족자치구 난닝에서 잠시 정비를 한뒤 3일 오전 오전 9시께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저우를 거치지 않는 최단거리 노선이다. 중국 당국은 스자좡, 톈진, 산하이관으로 이어지는 철로에 대해 2일부터 4일 오후 1시까지 모든 공사를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이들 지역은 김 위원장이 베트남으로 갈 때 거쳤던 노선과 일치한다.

북·중 접경인 단둥의 통제 상황이나 철로 주변 공사 중단 시기 등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 열차는 4일 밤이나 5일 새벽쯤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을 통과해 북한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도 베트남에서 북한까지 3800㎞가 넘는 구간을 60시간 이상 달려 돌아가는 셈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지 않고 우선 귀국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핵심 인사들이 3일부터 열리는 양회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은 평양으로 곧바로 가 향후 대응 방향을 고민한 뒤 중국에 특사를 파견하거나 회동 일정을 조율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김 위원장이 방향을 틀어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만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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