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베트남 관계 예로 들며 “비핵화 하라” 압박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정부청사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베트남 주석, 총리와 잇따라 만나면서 베트남이 북한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하노이/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김 위원장의 단독회담에 앞서 띄운 트위터 글에서 “베트남은 세계에서 번영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라며 “북한이 비핵화를 한다면 매우 빠른 속도로 베트남과 같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친구 김정은을 위해 역사상 다른 어떤 경우에서도 보기 힘든, 매우 엄청난 기회일 것”이라며 북한에 대해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평가했다.
이는 ‘적대국→동반자 관계’로 대전환을 이룬 미·베트남 관계를 예로 들며 북한이 비핵화를 통해 번영하는 베트남의 길을 가라는 압박 메시지로 풀이된다. 베트남은 과거 미국과 전쟁을 치렀지만 1995년 미국과 국교를 수립하고 관계를 정상화했다. ‘베트남의 길’은 트럼프 행정부가 6·12 정상회담 이후 지속적으로 거론해 온 모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공개일정에서도 같은 메시지를 띄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과 회담을 한 자리에서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현실화할 수 있는 북미 관계의 ‘본보기’로 규정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로 특별한 무언가 있다. 나는 어젯밤에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내려 도로를 따라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공사 중인 모든 건물을 봤고 베트남이 얼마나 번영하는지를 봤다”며 “김 위원장이 베트남의 (경제적) 성과를 보고 그것을 배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