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강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02달러(0.05%) 상승한 배럴당 55.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0.88달러(1.36%) 오른 배럴당 65.64달러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유가가 너무 높아지고 있다”면서 “OPEC은 제발 진정하라, 국제사회가 치솟는 유가를 감당할 수 없다,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OPEC의 감산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분위기다. CNBC 방송은 OPE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게시글과 상관없이 원유 감산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이 오는 4월로 예정된 산유국 회동에서 감산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프라이스퓨쳐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가 원유 공급 증가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 투자자들이 깨달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OPEC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은 지난해 12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회동에서 하루평균 120만 배럴의 감산을 결정했다. 이들은 감산 정책을 올해 1월부터 6개월간 적용키로 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3월 산유량 감산 합의 당시 약속한 것보다 하루 평균 50만 배럴 적은 980만 배럴까지 낮추겠다고 해 유가 상승을 주도했다.
CNBC 방송은 “산유국들의 정책으로 인해 유가는 연초 이후 약 20% 급등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