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폴더블폰 전쟁...도전자 화웨이에 조롱섞인 반응도

입력 2019-02-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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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메이트X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 아이콘인 폴더블폰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며 선전 포고를 했고, 중국 화웨이가 ‘메이트X’로 도전장을 냈다.

초반 분위기는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의 완승이다. IT 전문가와 소비자들은 ‘메이트X’의 완성도가 예상보다 더 떨어지는데다 가격도 너무 비싸다고 지적한다. 일각에선 조롱 섞인 반응도 내놓고 있다.

화웨이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바르셀로나 몽주익에서 행사를 열고 자사 5G 폴더블폰인 ‘메이트X’를 공개했다. 공식 출시일은 올해 여름이다. 메이트X는 접으면 전면 6.6형, 후면 6.38형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접었을 때 디스플레이가 가득 들어차 일반 스마트폰처럼 보인다. ‘아웃폴딩(밖으로 접히는) 방식인 메이트X는 펼치면 8형 태블릿이 된다.

반면, 갤럭시 폴드는 인폴딩(안으로 접히는) 방식으로 접었을 때 4.6형, 폈을 때 7.3형이다. 리처드 유 화웨이 CEO는 “요즘 스마트폰은 6형인데,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크기가 4.6인치에 불과하다”며 “펼쳤을 때도 갤럭시 폴드는 7.2인치에 불과하지만 메이트X는 8인치나 된다”고 갤럭시 폴드를 겨냥했다.

하지만 메이트X 공개 영상을 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기본적으로 아웃폴딩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아웃폴딩 방식은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노출되기 때문에 스크래치나 파손 위험이 높다.

화웨이 측은 보호 케이스를 같이 선보였지만, 스마트폰을 펼 때마다 폰을 케이스에서 꺼내야 한다. 한 마디로 효용성이 전혀 없다. 또 인폴딩 방식 갤럭시폴드 처럼 완전히 접히지도 않는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역시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웃폴딩 방식이면 벌써 만들었다”며 “인폴딩으로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려면 굉장히 복잡한 메커니즘의 힌지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경우, 인폴딩 방식을 구현할 기술력이 부족해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의 공개 행사를 비교하면, 갤럭시 폴드는 어플 구동 등 시연 영상을 마련한 반면 메이트X는 ‘접었다 폈다’로 끝났다. 그런데도 가격은 무려 2299유로(약 293만 원)다. 갤럭시 폴드 가격(1980달러·약 223만 원)보다 70만 원 높다.

한 네티즌은 “낮은 품질의 폴더블폰을 더 비싸게 내놔서 갤럭시 폴드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지도록 해줬다”며 화웨이를 조롱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승부는 제품이 출시 된 후, 어느 제품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더 많이 받느냐에 달려 있다. 하드웨어 못지않게,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콘텐츠와 어플리케이션을 어느 업체가 더 많이 제공하느냐도 관건이다.

한편 글로벌 투자기관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추가로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1일 “삼성이 내년에 출시할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모델에 UTG(Ultra thin glass) 공급을 합의했다는 언론보도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하반기 이후 삼성이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중국에 공급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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