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한반도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 찾고 있다”

입력 2019-02-2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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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10년, 한반도 매력적인 투자처 될 것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 회장이 “한반도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76)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한반도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로저스 회장은 24일(현지시간)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7~8년 동안 보유해온 일본 주식과 엔화를 작년 가을에 모두 팔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로저스는 일본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로 인구 감소와 통화 정책을 꼽았다. 그는 일본이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며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또 일본이 돈을 풀어 경기를 지탱하는 통화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 또한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반도에 대해선 “투자 매력이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앞으로 10~20년 동안 한반도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강조하고 자신도 한반도에서 투자할 곳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저스 회장은 “주한 미군 기지를 어떻게 할지가 문제이지만 머잖아 한국과 통합해 북한의 문호가 열릴 것”이라며 “북한은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교육 수준이 높은데다 저임금으로 인재를 많이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에 대해선 비관적이었다. 우선, 갈등의 접점을 찾아가고 있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3월 1일 협상 시한을 앞두고 중국은 미국에서 농작물과 에너지 등 수입 확대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세계 시장은 침체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로저스 회장은 그 원인으로 “중국에서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의 파탄이 예상치 못한 불씨가 될 수 있다”며 “5~10년간 지속된 중국의 부채 팽창이 위험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가 채무 삭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 탓에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로저스 회장은 그렇게 분석한 배경으로 “위기는 조용히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7년 아이슬란드의 금융 위기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한순간에 경제 위기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는 눈덩이처럼 커지기 마련”이라며 “이미 라트비아와 아르헨티나, 터키에서 위기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먼 사태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미국 경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것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리먼 사태 이후 미국이 부채를 너무 부풀려 채무가 수조 달러라는 천문학적 수준”이라며 “다음 경제 위기는 리먼 쇼크를 웃도는 사상 최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저스 회장은 “세계 경제가 딜레마에 처했다”며 “만일 정부가 부채 감축을 위해 지출을 줄이면 이러한 움직임 자체가 경제 침체를 초래하게 된다”면서 “세계 증시가 금리 하락을 받아 상승하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계속될 수 없다”고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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