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앞두고 5G 기술 차단에 반대 목소리…“미국, 정당한 경쟁 통해 이기기를 원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중국이 미국 안보에 위험을 가했다는 관리들의 우려가 불식되고 있다”며 “나는 미국이 선진기술 차단이 아닌 정당한 경쟁을 통해 이기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국가안보 위협, 기술 이전, 스파이 활동 가능성을 강조하며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자제하라고 강요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관리들은 미국 기업들이 아예 화웨이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에 서명할 것을 촉구해 화웨이의 미국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막아왔다.
그랬던 트럼프 대통령이 기조를 180도 뒤집은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윗은 그 어느 때보다 비둘기파적이었다”며 “아마 중국과 보다 포괄적인 무역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협상단은 현재 워싱턴에서 양해각서(MOU) 작성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임스 루이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회장은 “화웨이는 중국과의 협상에서 훌륭한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 트럼프가 화웨이에 대한 기소를 기각할 수는 없지만 행정명령을 통제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라고 강요 중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헝가리를 방문해 동유럽 국가를 향해 “미국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국가들과의 협업을 줄여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다만 동맹국들은 미국의 강요에 저항하는 중이다. 독일 정부는 5G 인프라망 장비 입찰에서 화웨이 참여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영국 내부에서도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을 두고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