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게 소통하라” “이해진이 응답하라”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네이버 노조)는 20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쟁의행위를 열었다. 점심시간동안 진행된 쟁의행위에는 노조 추산 약 4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다. IT업계 노조가 공식 쟁의행위를 연 것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네이버 노조는 이날 로비 1층에서 풍선을 나눠주고 노래를 부르며 구호를 외쳤다.
노조는 사측에 투명하게 소통할 것, 모든 임직원들에게 정당한 대우,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문제를 직접 해결해 줄 것 등을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이해진이 응답하라’라는 검정색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이해진 GIO는 권한만 갖고 있고 책임은지지 않는다”라며 “이해진 GIO가 직접 응답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가장 쟁점이 된 부분은 협정근로자 지정을 두고 사측과 입장을 좁히지 못한 것이다.
협정근로자는 조합원 중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근로자의 범위를 정해놓는 것이다. 사측은 네이버 서비스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한 인력이 필요해 협정근로자를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측은 이같은 행위가 단체행동을 저지하려는 꼼수라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다만 노조는 단체행동을 강조하지만 파업 등 강경한 방식은 고려하지 않고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 지회장은 ‘부당 노동행위 신고처’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노조활동을 이유로 사내에서 부당한 대우나 불이익을 받거나, 노조 활동에 사측이 개입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사내에서 노조 활동 참여를 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공식적으로 뒤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2차 쟁의행위를 내달 6일 진행할 계획이하고 예고했다. 다만 2주의 기간 사이에 사측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2차 쟁의행위는 진행하지 않는다.
오 지회장은 “2주 후에 다시 만나는 일이 없길 바란다”라며 “사측과 긴밀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의 요구처럼 사측도 원만하게 합의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사측과 노조측의 지속적은 소통을 통해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네이버 관계자는 “노동조합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네이버 직원들은 자기 서비스에 대한 강한 책임감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라며 “회사는 쟁의 중에도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15차례 교섭을 비롯해 계속 소통을 위해 노력해왔다”라며 “대화의 문은 열려 있으며 갈등이 아닌 대화로 해결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