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18일 폭스바겐의 생산 로드맵에 정부의 수소차 정책까지 성장 모멘텀이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 배터리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태로 큰 흐름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80개의 전기ㆍ수소차를 도입해 그룹 내 신차 판매의 25%를 차지하고, 2030년에는 300개 이상의 친환경차 모델을 확보한다는 생산 로드맵을 발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로드맵 발표가 과거와 달리 기간별 목표치를 명확히 설정했고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차에 대한 계획까지 포함됐으며 친환경차 생산·판매를 위한 전 생애 주기의 계획을 확정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고 평가했다.
일면 무리한 계획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EU와 중국,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11개 주의 친환경차 확대를 위한 법적 규제는 이미 시작돼 모든 완성차 업체들은 다른 선택수단이 없다는 설명이다. 즉 적응하든지 사라지든지 둘 중 하나라는 것.
아울러 폭스바겐이 친환경차 생산목표뿐 아니라 생산ㆍ판매 과정의 CO2 배출을 중립화함에 따라 국내 배터리 관련 업체들은 제조공장에 대한 투자를 국내보다 중국, 유럽, 미국 등 해외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유진투자증권은 내다봤다. 국내에는 법적 미비와 재생에너지 확보의 어려움으로 ‘그린 배터리’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글로벌 1위 완성차 업체의 공식적인 수소차 육성계획 발표로 우리 정부 정책의 수소차 정책 정당성이 확보된 것으로 판단했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증설을 위한 선투자 비용 증가로 단기 이익성장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고 시장이 예상보다 월등히 커지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경쟁업체와 국가가 추가되고 있는 등 국내 배터리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하다”며 “하지만 폭스바겐의 계획을 보면 이러한 우려들이 매우 지엽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비중은 현재 약 2%에 불과해 아직 본격 성장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수소차 관련주도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일본에 이어 중국, 독일까지 수소차 시장 육성정책은 이제 막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길게 보고 투자하면 조바심 나지 않을 것”이라며 상아프론테크, 일진머티리얼즈, 신흥에스이씨, 후성을 탑픽스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