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재가치와 주당 순이익 격차 적어 실익 의문
주가 부양 및 안정적인 경영포트폴리오를 위해 삼성화재가 도입했던 내재가치(Embedded Value)가 오히려 주가를 저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2002회계년도 부터 내재가치(EV)를 발표해 오고 있다.
내재가치(Embedded Value) 산출이란 오랜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확인 가능한 보유계약 등 자산에 대한 가치를 미리 예측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미래 계약 가치와 현재 자본의 가치를 합한 개념이다.
유럽 등의 국가에서 보편화돼 있는 기법으로 시장의 보험주에 대한 중요한 평가잣대로 활용되고 있다.
삼성화재가 EV를 도입하고 공표 직후에는 주가부양의 불순한 의도가 있다는 의혹이 있을 정도로 주당내재가치(EV per share)가 주가보다 높았지만, 이제는 오히려 EV가 주가에 걸림돌이 될 정도로 EV per share가 주가에 비해 낮아졌다.
신영증권측은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은 2002회계년도 말 4만9600원이었던 삼성화재 주가가 6월 20일 기준 23만4500원으로 연 수익률 36.4%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EV per share는 2002회계년도 6만9751원에서 2007년 11만6245원으로 연평균 10.8%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2002회계년도 부터 2007회계년도 5년간 수정EPS(주당순이익)는 6432원에서 1만1201원으로 연평균 13.7% 성장했다.
EV가 왜곡된 회계적 이익과 경제적 이익 사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하지만 회사의 본질적 가치를 나타내는 EV의 증가율이 회계적 이익의 증가율과 거의 유사했다는 점은 EV와 주가를 연결시킬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우리는 내재가치 평가에 대한 수치만 제공할 뿐"이라며 "내재가치가 지표를 나타내는데 부적합한것은 아니며 단지 분석하는 관점에 따라 여러가지 의견이 나올수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