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가 경영 여건 악화…인건비·유류비 등 상승 영향

입력 2019-01-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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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경남 남해군 남해읍 인근 들녘에서 농부들이 시금치를 수확하고 있다. (뉴시스)
인건비, 유류비 등 상승 여파에 지난해 농가의 경영 여건이 1년 전보다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8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교역조건지수는 105.8로 전년(106.6)보다 0.7% 하락했다. 농가교역조건지수는 농가가 농사로 거둬들이는 수입(농가판매가격)에 그에 따른 비용(농가구입가격) 사이의 비율이다. 높으면 높을수록 수익성이 높다는 뜻이다. 지난해에는 농가판매가격과 농가구입가격이 동시에 상승했지만 농가구입가격이 더 큰 폭으로 올라 교역조건지수가 떨어졌다.

지난해 농가구입가격은 102.5로 1년 전(100.9)보다 1.6% 상승했다. 특히 노무비가 1년 새 5.5% 올라 가장 증가 폭이 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발표한 '최저임금 인상이 농업 생산 부문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 과제' 보고서에서 2018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으로 인상되면서 농가 인건비가 2016년보다 약 476억 원 늘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광열비, 임차료 등 경비지수(102.7)도 4.8% 상승했다. 특히 농가 규모가 커지고 지난해 상반기까지 높은 유가가 계속되면서 광열비 부담이 15.1%나 올랐다. 농기계나 가축을 구매하는 데 쓰이는 자산구입비 지수는 111.6으로 1.3% 올라갔다.

지난해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08.5로 전년 대비 0.8% 올랐다. 특히 감자·고구마 등 서류와 미곡 판매가격지수 상승 폭이 컸다. 지난해 감자, 고구마 판매가격지수는 1년 새 각각 40.9%, 40.8%나 뛰었다. 계속된 이상기후로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재배면적이 줄고 생산성이 떨어진 미곡 판매가격지수도 29.7%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농가 판매품 72종과 농가 구입품 421개 품목을 대상으로 면접·비면접조사를 병행해 진행됐다. 가격 기준 연도는 201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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