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하지정맥류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따뜻한 환경’

입력 2019-01-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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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과 같이 쌀쌀한 기온이 이어지는 겨울, 전기장판이나 난로와 같은 온열기는 거부할 수 없는 존재다. 특히 사무실 책상 밑에 자리 잡은 1인용 온열기는 이른 새벽부터 추위를 뚫고 출근한 직장인들에게 고마운 존재이자 버릴 수 없는 보물이다.

30대 직장인 김 씨도 옷을 겹쳐 입고도 책상 아래에는 온열기를, 손에는 핫팩을 쥐고 일하고 있다. 이 상태로 온종일 일하다 보면 열기 때문인지 피부가 울긋불긋해져 신경이 쓰였지만, 겨울이라 건조해서 그런 것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김 씨의 경우 하지정맥류와 열성홍반 두 가지 질환이 동시에 의심된다. 두 질환은 다리 피부 표면의 혈관 변화를 유발하고 주변 온도에 의해 증상이 발생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열성홍반은 일시적인 피부변화, 하지정맥류는 혈관질환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순환장애의 일종인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혈액이 고이는 질환으로, 정맥 내부에 있는 판막이 손상돼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역류하여 정맥이 늘어나면서 피부 밖으로 보이게 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남들에 비해 다리에 피로감이 빨리 오는 것을 꼽을 수 있으며, 밤에 근육경련(쥐)을 느끼고 잠에서 깨는 야간 경련을 겪기도 한다. 다리 부종과 통증, 저림 등의 증상 역시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민 하정외과 부산점 원장은 “추운 겨울철 하지정맥류의 위험을 높이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따뜻한 환경”이라면서 “추위를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온열기와 같이 높은 온도에 다리가 장시간 노출될 경우, 혈관은 온도에 반응해 확장되고 정맥혈관은 탄력을 잃고 늘어나면서 정맥 판막을 망가뜨리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하지정맥류 환자들에게는 찜질방과 사우나, 온천 이용도 권장되지 않는다. 추위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찾는 장소가 되려 하지정맥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으로 피로감이 해소되는 느낌이 들 수는 있으나, 이는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다.

따라서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추위에서 벗어나기 위한 온열기 사용과 사우나, 찜질방 이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온열기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강도를 약하게 하고 무릎담요를 덮어 피부가 직접 열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피로 해소를 위해 사우나 등을 이용할 때는 사용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이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일상 속에 녹아든 생활습관이 하나둘 쌓이면서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식사, 운동, 의복부터 온열기 사용과 찜질방 이용에 관한 것까지, 생활 전반에 걸쳐 다리 건강을 해치는 요인을 주의해야 한다”라고 조언하면서 “하지정맥류 증상이 의심된다면 즉시 내원하여 정밀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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