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수입커피 시장 이변...베트남 커피, 일본 1위 브라질산 맹추격

입력 2019-01-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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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장점유율 25%로 브라질 턱밑까지 올라…가격 경쟁력·지리적 인접성 장점

▲일본 수입커피 시장. 선 그래프: 점유율(%) 추이. 위-브라질 아래-베트남 / 막대 그래프: 수입량(만 t) 앞-베트남 뒤-브라질.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아시아 수입커피 시장에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브라질산 커피가 지배했던 일본 커피 시장에서 베트남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해 1~11월 커피 수입량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선두인 브라질에 육박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7년 일본의 베트남산 커피 원두 수입량은 8만8000t으로 10년 전보다 두 배 늘었다. 지난해 1~11월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9만4000t으로 이미 2017년 전체를 웃돌았다.

한편 지난해 11월까지 브라질산 커피 수입량은 전년보다 7% 감소한 10만1000t이었으며 점유율은 27%였다.

베트남은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이며 지리적으로 일본과 가까우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주용도는 인스턴트 커피이지만 가정용 레귤러 커피 등에도 쓰이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커피는 주로 ‘로부스타’라는 품종이다. 비교적 재배하기 쉽고 병충해에 강하며 안정적으로 수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진한 향기와 강한 쓴맛이 특징이다. 브라질과 콜롬비아는 ‘아라비카’ 커비를 주로 생산한다. 이 품종은 고지대에서 재배되고 달콤한 향기와 깔끔한 산미를 자랑한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커피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영국 런던시장에서 거래되는 로부스타 커피 가격은 t당 1500달러(약 169만 원) 정도다. 무게 단위를 파운드로 환산하면 약 68센트로, 뉴욕에서 거래되는 아라비카 종(파운드당 103센트 전후)보다 30% 정도 싸다.

베트남 커피는 일본에서 1개분씩 포장한 분말 스틱 커피에 많이 쓰인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런 스틱 커피는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점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일본 식품업체 아지노모토 관계자는 “인스턴트 커피는 크림과 설탕의 단맛에 밀리지 않는 쓴맛을 낼 필요가 있다”며 “이에 로부스타 종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아라비카 100% 커피가 주류였던 가정용 레귤러 커피 시장에서도 최근에는 로부스타를 혼합해 가격을 낮춘 상품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일본에 있어서 지리적 접근성도 장점이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산지에서 일본까지의 운송 기간은 중남미의 절반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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