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더 돌릴지 말지…깜깜한 정유사들

입력 2019-01-1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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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락에 운영 전략 못 짜

예상을 뛰어넘는 국제유가 널뛰기에 국내 정유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국제유가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비중 도입이 높은 중동 두바이유는 지난해 초 배럴당 60달러대에서 10월에는 배럴당 평균 80달러까지 근접했다.

이에 유가가 연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예상은 또 보기 좋게 빗나갔다. 12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57.32달러였다. 불과 2개월 만에 평균 20달러가 넘게 빠진 것이다.

유가 변동에 민감한 정유업계의 실적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정유사들은 3년 연속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봤으나 연말 급락한 국제유가가 찬물을 끼얹었다.

시장에서는 작년 4분기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의 합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88%가량 쪼그라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중동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과 증산에 의해 유가가 주로 영향을 받았다면, 최근에는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유가 예측이 과거보다 좀 더 복잡해졌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도 유가 불확실성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청(EIA) 등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1090만 배럴가량으로 전년 대비 20% 정도 늘어났다.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미국이 작년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했다는 추정도 나온다.

유가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정유업계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근래 들어 유가의 변동성이 두드러지게 커졌고 등락 폭이 예측 범위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고 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상황에서 정유사들은 트레이딩이나 공장 운영 전략을 세우는 데 방향을 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가상승기에 가동률 제고와 재고 유지 전략을 펴고 반대로 유가하락기에는 재고를 최소화하는 게 수익 확대 기본 전략이지만 방향성이 안 잡히면 수익 극대화 전략을 세우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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