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깃값 폭락에 한돈농가 울상…돼지 한두에 9만 원 피해

입력 2019-01-14 13:15수정 2019-01-1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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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협회 30억 투입해 뒷다리살 1549톤 비축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한돈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돼지고기 가격은 1kg당(지육) 3250원으로 전월 대비 17.3%, 평년 대비 18.3%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1kg당 3597원으로 지난해 최고가를 기록한 6월 5192원 대비 44% 급락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한돈자조금)는 이달 들어 돼지고기 값이 최근 5년 사이 최저 가격을 기록해 한돈농가가 돼지 한두 출하 시마다 약 9만 원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방학에 따른 급식 중단 등 비수기인 겨울철에 가격 하락은 있어 왔으나, 예년에 비해 폭락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돼지고기 가격 급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돼지고기 수입량과 장기간 지속된 경기 침체에 따른 외식 소비 둔화가 지적된다. 실제로 작년 돼지고기 수입량은 약 45만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수입산이 2017년 대비 2018년 증가한 공급량의 70%(8만2000톤)를 차지하며 국내산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외식비 지출 소비자심리지수는 90으로 기준치인 100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 외식의 대표메뉴인 돼지고기 소비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원산지 둔갑 판매도 큰 골칫덩이다. 실제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지난해 10월까지 단속된 원산지 표시위반 3509개소 중 돼지고기 위반건수가 919건으로 1위를 차지해 수입 돼지고기의 국내산 시장가격 교란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시장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했지만 소매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어 돼지고기 소비량이 정체돼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처럼 한돈산업이 위기에 처함에 따라 한돈자조금과 대한한돈협회는 한돈농가를 살리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한돈협회는 2월까지 2개월간 한돈자조금 30억 원을 투입해 뒷다리살 1549톤을 구매, 비축 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양돈조합 등 1차 육가공업계가 2개월간 비축 후 CJ, 롯데, 선진, 목우촌 등 2차 육가공업계가 구매하는 수매비축사업을 실시해 공급량 저감으로 가격 안정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소비 촉진을 위한 행사도 집중적으로 시행한다. 설 명절을 맞아 한돈농가와 기업체 등이 연계해 한돈 설 선물세트 보내기 캠페인을 펼치고 한돈자조금 공식 온라인 쇼핑몰 한돈몰을 통해 선물세트 대량 구매 시 10+1 할인, 100만 원 이상 구매 시 15% 추가 할인 등 합리적 가격으로 한돈을 구매할 수 있는 2019 한돈 설 선물세트 캠페인도 진행한다.

정부에도 돼지가격 하락분이 대형마트, 정육점, 식당 등 소비자 가격에 즉각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조치를 건의할 계획이다. 또 원산지 표시단속 강화를 요청, 수입산 돼지고기 둔갑판매를 방지하고 수입량 감소를 유도한다.

하태식 한돈자조금 위원장은 “한돈농가는 현재 도산하는 곳이 있을 정도로 사상 최대의 위기상황을 겪고 있다”며 “돈가 안정을 위해 돼지고기 안정적 수급조절 방안 등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과 산업 관계자들의 협조, 소비자들의 한돈 구매를 적극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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