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원 밑에선 결제수요..원·엔 5일만 반등..위안화 강세 가속시 하단 1110원 뚫릴수도
원·달러 환율은 이틀연속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5거래일만에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위안화가 6개월만에 6.8위안을 하향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1120원 아래에선 결제수요가 탄탄해 추가하락을 저지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중간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원·달러는 박스권 장세를 계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분간 이같은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 다만 위안화가 6.8위안을 하향돌파한 이상, 하향세(강세)가 가속화할 경우 원·달러도 하단인 1110원을 뚫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119.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22.0원과 1116.8원을 오갔다. 장중 변동폭은 5.2원이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5.17원 오른 1035.99원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은 최근 4거래일동안 24.24원이나 떨어진 바 있다.
역외환율은 5거래일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7.6/1118.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4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 달러·위안에 연동했다. 장초반 중국 생산자물가지표가 부진해 1120원대 초반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막히면서 다시 떨어졌다. 호주달러도 상승해 위안화 흐름과 같이했다”며 “다만 1115원선 부근에서는 결제물량이 나오면서 하락폭을 제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내지 낙관론이 지속되고 있다. 셧다운 우려 심화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도 약세를 계속하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1120원 아래에선 결제물량이 많다. 원·달러는 레인지장세를 계속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미중 무역회담이 종료되고 중국에서 발표한 내용이 생각보다 구체적인게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에 따라 원·달러가 장중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 다만 이후 위안화는 6.8위안을 하향돌파하며 낙폭이 깊었다. 원·달러도 위안화 강세 흐름에 연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에선 결제수요가 많아 하단이 견고하다. 다만 위안화 강세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원·달러가 1110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62엔(0.57%) 떨어진 107.85엔을, 유로·달러는 0.0035달러(0.30%) 상승한 1.1555달러를 기록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도 0.0264위안(0.38%) 내린 6.7911위안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월25일 6.7751위안(종가기준) 이후 최저치(절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