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럴 마케팅에 빠진 유통업계...애니메이션부터 인플루언서 활용까지

입력 2019-01-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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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통업계가 바이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유명 모델을 기용하는 대신 독특한 유머 코드를 활용하거나 짤막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입소문으로 제품을 홍보하는 식이다.

교촌치킨은 ‘교촌허니순살’의 전국 출시를 기념해 교촌-레드시리즈와 교촌허니순살을 결합한 ‘레.허.템.’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영상은 직장인·모녀·부부 편 총 3가지 에피소드로, 주문 전 매콤함과 달콤함 사이에서 갈등하는 일상의 에피소드를 애니메이션 형태로 그려냈다.

교촌치킨은 지난 2017년에도 바이럴 영상을 제작해 홍보 효과를 건졌다. 교촌치킨은 ‘교촌라이스세트’ 출시를 앞두고 선보인 신메뉴 예고 바이럴 영상 ‘닭쌀커플’ 은 교촌라이스세트인 주재료인 닭과 쌀의 만남을 애틋하고 코믹한 러브스토리로 풀어낸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공개 열흘 만에 200만 조회수를 넘었다. 또 제품 출시 이후 40일 만에 주문량 40만 건을 돌파해 바이럴 영상의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오리온의 ‘감자엔 소스닷’은 배경음악에 ‘달려라 하니’ 등 인기 애니메이션을 접목한 광고 영상을 선보였다. 제품의 특징인 ‘점(닷·dot)’을 강조한 배경음악과 유머러스한 편집으로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했고,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70만 봉을 기록했다.

연예인을 능가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활용한 광고도 눈에 띈다.

써브웨이는 유명 키즈 크리에이터 ‘뚜아뚜지’와 함께한 ‘로티세리 치킨 썹’ 패러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뚜아뚜지는 해당 광고의 TVCF 모델인 비트박서 빅맨과 걸그룹 마마무 화사로 변신해 CM송을 따라 부르며 안무와 귀여운 표정 연기까지 선보여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동서식품의 '오레오 오즈'는 국내 인기 먹방 크리에이터 ‘밴쯔’와 유튜브 전용 바이럴 영상을 선보였다. 영상 속 벤쯔는 평소 자신의 방송과 다를 바 없이 시리얼을 맛있게 먹으며, 자연스럽게 제품을 선보인다. 유튜브 시청 중 넘기기 쉬운 영상 광고 대신 인기 크리에이터를 내세운 영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제품이 인식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이 영상은 지난해 9월 유튜브에 게재된 후 421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언어유희를 통한 바이럴 영상으로 신선함을 더한 경우도 있다.

‘청하’는 제품명과 이름이 같은 가수 청하와 손잡고 특별한 바이럴 영상을 선보였다. 영상은 ‘청하와 청하를’이라는 제목으로 가수 청하가 청하 한 잔을 권하는 일상 속 다양한 상황을 총 4가지 에피소드로 보여준다.

2016년 엠넷의 경연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 1’을 통해 시청자에게 처음 이름을 알린 청하는 방송 초반부터 롯데주류 청하와 같은 이름으로 데뷔 이후 모델 발탁 여부에 대해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가수 청하의 모델 발탁으로 롯데주류 청하는 ‘젊은 술’이라는 이미지까지 얻게 됐다.

신세계그룹의 계열사 SSG닷컴은 별칭인 ‘쓱’을 활용해 모든 자음을 ‘ㅅ’과 ‘ㄱ’으로 바꿔 말하는 독특한 언어유희 방식의 광고를 선보였다. 해당 광고는 신세계의 다른 계열사인 이마트를 비롯해 피자에땅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패러디하며, 상부상조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영상 매체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겨냥한 독특한 형태의 바이럴 마케팅은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아 실제 매출의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며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취향을 빠르게 파악해 이를 홍보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해당 기업에 가장 효율적인 유형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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