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2개월 최대폭 급락..위안화하락+코스피 2000 회복..1115~1135원 박스권 등락 계속
원·달러 환율과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동반 하락했다. 특히 전날 급등했던 원·엔 환율은 급락세로 돌아서며 2개월만에 최대하락폭을 경신했다. 달러·엔 환율이 상승하며 108엔선을 회복한 영향이다.
금융시장은 전일과 꼭 반대상황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회복했다. 장중 발표된 중국 12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9를 기록하면서 경기둔화 우려를 누그러뜨렸기 때문이다. 이는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을 뒤엎은 것은 물론, 전달(53.8)보다 소폭 상승한 것이다.
위안화는 하락했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도 하룻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1120원대 중후반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나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대내외 심리나 재료적 측면과 대내 수급적 측면이 충돌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불안심리는 원·달러 상승을 부추기는 상황이나, 네고물량 우위에 하락압력도 큰 상황이 대치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늘밤 미국에서 발표될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관전포인트인 가운데 예상밖 결과를 내놓지만 않는다면 다음주 원달러는 넓게는 1115원에서 1135원, 좁게는 1120원에서 1130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15.11원 급락한 1039.95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2일 16.34원 급락 이후 2개월만에 가장 큰폭의 내림세다. 전장에는 29.91원 급등한 1055.06원을 보이며 상승폭과 종가 모두 2년2개월만에 최대·최고치를 보였었다.
역외환율은 사흘만에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4.8/1125.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8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분위기는 비슷하다. 1120원대 중후반에서는 수출업체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원·달러가 못오르고 막히고 있다”며 “미국 주식이나 채권 시장 등 심리적이나 재료적 측면에서 보면 원·달러는 상승해야 하는 상황이나, 역내 수급 요인은 되레 하락해야 하는 국면”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오늘밤 발표 예정인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봐야겠지만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원·달러는 당분간 1130원과 112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따.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오늘은 위험선호를 회복했다. 외국인이 코스피를 팔았지만 주가도 꽤 상승했다. 위안화도 장중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불안 심리는 계속 이어질 것 같다. 7일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면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것으로 본다. 반면 상단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계속될 전망이다. 외국인 주식매도도 공격적이진 않을 것 같다”며 “다음주 원·달러는 1115원에서 113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39엔(0.36%) 오른 108.14엔을, 유로·달러는 0.0021달러(0.18%) 상승한 1.138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04포인트(0.15%) 내린 6.8745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6.55포인트(0.83%) 오른 2010.2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1993.7을 기록하며 2016년 12월7일 1991.89 이후 2년1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261억25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