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고용·수출 더 어렵고 부동산·주식시장 ‘조정장세’
황금돼지해인 기해년(己亥年)이 밝았지만 한국 경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경제성장률 정체, 고용 악화에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고 부동산·주식 시장은 조정기에 들어가는 등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경제성장률은 정체 또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2019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6~2.7%로 지난해와 비슷하게 전망했다. 국책·민간 연구기관들은 대체로 2% 중반대로 정부보다 비관적으로 전망한다. 이는 잠재성장률(2.5~2.6%)을 소폭 밑돌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6000억 달러를 돌파한 수출은 올해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과 유럽에 이어 최근 미국 경제마저 악화 조짐을 보이는 등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반도체 가격 하락 압력과 출하량 감소,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 관련 제품 수출 감소 등으로 수출 증가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소비는 다소 둔화하고 건설투자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취업자 증가 폭도 10만 명대 초반에 그쳐 올해와 비슷한 고용 부진이 예상된다. 다만 설비투자는 지난해 크게 낮았던 기저효과와 혁신성장 등에 따른 투자 증가 등으로 인해 소폭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별 경기 전망도 어둡다.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비철금속, 풍력 6개 업종 중 지난해 상반기보다 경기 전망치가 상승한 업종은 없다. 반도체는 꺾이는 상황이고 나머지 업종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하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주식 시장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지난해 폭락 장세를 이끈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가 지뢰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지수 상단으로 2200~2400포인트를 점치고 있다. 2017년 말 종가(2467.49)보다 낮고 2016년 말(2026.46)보다는 높은 수치다. 물론 2400포인트 이상 우상향 흐름을 그리는 긍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휴전’ 상태인 미·중 무역전쟁이 재발할 가능성(2월 말)과 브렉시트 현실화(3월 말), 중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지수(MSCI) 신흥국(EM)지수 편입(5월 또는 8월)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수다.
부동산은 지난해와 같은 주택 과열현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대다수가 조정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3기 신도시 개발 호재 등으로 인해 부동산 이슈가 ‘주택’에서 ‘땅’으로 바뀔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