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도 2년 만에 역성장
세계 자동차 시장은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거듭했던 국내 자동차도 2년 만에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글로벌경영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은 중국 자동차 시장의 둔화에 따라 9244만 대 수준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역시 미국과 유럽, 중국 등 3대 시장의 부진으로 0.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차 시장이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진입하고 있는 셈이다.
2019년은 인도와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시장이 전년 대비 7~8%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미국과 유럽, 중국 등 3대 시장의 정체라는 부정적 요인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관측된다. 그만큼 이들 3대 시장의 규모가 크다.
이보성 소장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 경기전망 세미나를 통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것”이라며 “중국은 지속 성장하는 시장이 아니라 경기나 외부 충격으로 감소할 수 있는 시장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중국 자동차 시장이 경기 둔화와 무역갈등 지속에 따라 올해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금리 인상 지속과 자동차업체들이 판매량보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전략을 택하면서 1.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유럽도 0.8% 성장에서 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0.2% 감소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시장도 2년 만에 역성장이 점쳐진다. 지난해에 이어 개소세 인하가 연장됐지만 내수경기가 부진하고 하반기에는 올해 판매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1.0% 감소한 179만 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이 소장은 내다봤다.이보성 소장은 “올해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모델 출시가 확대되고 수입차 판매 호조가 지속하겠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할부금리 상승과 소비심리 악화 등 부정적 요인이 더 우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