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훈 논스 대표 "자본주의 단점 블록체인 협동조합으로 해결"

입력 2018-12-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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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훈 논스 대표가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블록체인은 협동조합을 컴퓨터로 구현한 시스템으로 앞으로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죠."

문영훈<사진> 논스(Nonce) 대표는 최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주식회사 구조에선 직원이 부품처럼 쓰이고 있어 소속감과 충성도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논스는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들이 공동으로 거주하는 공간을 제공하는 협동조합형 기업이다.

입주기업이나 회원들이 일상생활을 공유하고, 서로 도움을 주는 공간을 목표로 한다.

논스란 이름은 가상화폐(암호화폐) 채굴 과정에서 찾는 특정한 숫자를 말한다. 특정 값을 가장 먼저 찾는 참여자가 다음 생성되는 코인(가상화폐 약칭)을 획득하는 것이다. 논스는 최근 2호점을 개점하는 등 스타트업들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다.

문 대표는 논스를 '또라이들의 집합소'라고 했다.

그는 "현대 사회의 문제에 대한 대안시스템과 블록체인의 정신을 기리고 다른 솔루션을 찾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이라며 "건축이던 예술이던, 언론, 의학 등 새로운 것을 하려는 사람들은 저마다 외로움이 있는데 그런 걸 채워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입주 기업은 가상화폐 거래소 코블릭, 시스템트레이딩 헤지펀드 알파노스, 카이버네트워크 등이다.

문 대표가 블록체인 산업에 매력을 느낀 것은 논리적으로 정확히 공유되는 시스템 때문이다. 비트코인도 하나의 화폐 협동조합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200명 수준의 지역 모임을 만들어 공동으로 운영하고 관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향후 수익을 통해 자본력이 생기면 토지구매나 빌딩구매 등 공동으로 의사를 결정하고 수익도 배분할 계획이다.

문 대표는 "협동조합형 기업이 미래의 구글이나 페이스북, 우버가 될 수 있을 것이"이라고 확신했다.

주주가 기업의 이익을 다 가져가는 구조 아니라 사용자와 기업이 공동으로 나눠가진다는 것이다.

예컨대 공유차량 서비스기업이 운전자들에게 코인을 지급하고, 회사의 가치가 올라갈 때 코인의 가치도 같이 상승하는 구조다. 이럴 경우 기업에 대한 충성도와 만족도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표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블록체인이 사회의 많은 부분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바꿔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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