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락에…생산자물가 3년1개월만 최저..농산물도 두달째 하락 작황호조

입력 2018-12-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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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휘발유 두자릿수 급락..유가하락 지속으로 소비자물가 하락압력 작용할 듯

국제유가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생산자물가가 3년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경유와 휘발유 등 석유제품과 공산품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폭염 등으로 급등했던 농산물도 작황호조에 따라 두달째 내림세를 보였다. 유가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하며 소비자물가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행)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7% 하락한 104.67(2010년 100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0월(-0.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동월대비로도 1.6% 상승에 그쳐 4월(1.7%) 이후 7개월만에 1%대로 주저앉았다.

이는 국제유가가 급락한 때문이다. 실제 11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65.56달러를 기록해 3월(62.74달러) 이후 8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전월대비 17.4%나 급락해 2016년 1월(-23.1%) 이후 2년10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전년동월대비로는 7.8% 오르는데 그쳐 지난해 6월(0.4%) 이래 1년5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두바이유가 50달러대 중반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40달러대 중반을 각각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품목별로는 경유(-12.1%), 나프타(-22.2%), 휘발유(-17.3%) 등이 급락한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월보다 8.2% 내렸다. 화학제품도 1.0% 떨어졌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 시즌으로 반짝 상승했던 TV용 액정표시장치(LCD)도 2.1% 내렸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2.0% 떨어져 전기 및 전자기기는 0.5%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는 보합을, 금융 및 보험 등을 중심으로 내린 서비스업도 0.1% 떨어졌다.

농림수산품도 4.1% 내렸다. 통계집계이래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던 전월(-9.7%)에 이어 두달째 하락세다. 토마토(-30.4%), 무(-32.2%), 파프리카(-35.1%)를 중심으로 농산물이 5.4% 하락했고, 돼지고기(-7.9%)와 닭고기(-8.9%)가 떨어진 축산물도 6.1% 내렸다.

생산자물가의 근원인플레이션이라 할 수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물가도 0.4% 하락한 103.62를 기록했다. 이 또한 2015년 11월(-0.4%) 이후 3년만에 최저치다.

박상우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떨어졌다. 공산품도 하락했다”며 “7`8월 급등했던 농산물도 작황호조로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에도 유가흐름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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