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4번째 금리인상 단행에 증시 ‘실망’…다우 350p 급락

입력 2018-12-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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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지수, 1994년 이후 금리인상기 최대 낙폭 기록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전날보다 351.98포인트(1.49%) 내린 2만3323.66에 마감. CNBC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4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여태 눈치를 봐오던 투자자들이 급하게 증시에서 발을 뺐다. 내년과 내후년에도 각각 2차례, 1차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연준의 전망 역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51.98포인트(1.49%) 내린 2만3323.6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9.20포인트(1.54%) 내린 2506.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7.08포인트(2.17%) 하락한 6636.83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 올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2.25~2.5%가 된다. 올해 3·6·9월에 이어 네 번째 금리 인상이다.

최근 널뛰기 장세를 이어오던 증시는 연준의 발표에 크게 실망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이 몇몇 공식 석상에서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부근에 와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12월 금리 인상 계획이 철회되고 동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날 S&P500지수는 연준의 발표 전 1.5% 올랐다가 금리인상이 확정되자 곧바로 2.3% 급락했다. 이날 장 마감에서도 S&P500지수가 1.54% 떨어진 것은 1994년 연준이 한 해 동안 금리를 2.5%포인트 올렸을 때 증시 급락 이후로 가장 부정적인 반응이다.

연준이 내년 금리인상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줄이고 2020년 한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한 것 역시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시장에서는 내년 금리 인상을 한 차례로 제한하고 상황에 따라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은 한 해였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이미 내년 경기 둔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내셔널얼라이언스증권의 글로벌 채권을 담당하는 앤드류 브레너는 “연준이 시장이 얼마나 나쁜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을 통해 금리 동결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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