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회계감리 착수 악재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화려한 부활이 무색하게 제약·바이오주들이 또 다시 악재를 만났다. 이번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회계이슈가 불거졌다.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업종의 업황 자체가 우려되는 것은 아니지만 개별 종목별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종목별 펀더멘탈과 실적 위주의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1일 코스피시장에서 의약품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70포인트(0.51%) 오른 1만1509.09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의 거래 재개로 힘을 받는 모습이었다. 이날 삼성바이오는 거래가 중단되기 직전인 지난달 14일(33만4500원)보다 17.79% 급등한 3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의 상장재개로 제약·바이오업종의 상승 동력 역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코스닥시장의 제약업종지수가 무려 156.26포인트(-1.78%) 빠진 8636.83로 장을 마쳤다.
금융감독원이 코스닥 제약·바이오업종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회계감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2분기(4~6월) 영업 손실을 숨기기 위해 셀트리온에 국내 판매권을 되팔아 받은 218억 원을 ‘매출’로 처리해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과 개발을,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회사 측은 분식회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사가 보유한 전 세계 독점 판매권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활동을 통한 수익은 매출로 판단할 수 있다”며 “기업회계기준에 따른 회계처리”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날보다 12.04%(9800원) 내린 7만1600원에 장을 마쳤으며 셀트리온(-10.02%)과 셀트리온제약(-7.92%)도 급락했다.
삼성바이오 거래 재개로 상승 동력을 회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제약·바이오주들로써는 또 다시 악재를 만난 셈이다. 최근 제약·바이오업종이 개별 종목별로 독립된 움직임보다는 업종의 투자심리(방향성)에 따라 함께 움직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전문가들은 종목별 대응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한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제약ㆍ바이오 업체들은 올해 다수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완연한 펀더멘털 개선을 보여줬다”면서 “이러한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들 업체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