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산업, 멸종 위기종… 원자력 발전 비용 20% 상승”

입력 2018-12-0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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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슈나이더국제 에너지 컨설턴트

▲에너지 전문 컨설턴트 마이클 슈나이더가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원전 산업의 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슈나이더는 미국, 프랑스, 독일 정부의 정책 자문을 맡고 있는 에너지 정책 전문가다.
경제성 하락으로 원자력 발전 산업이 ‘멸종 위기종’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세계 원전 산업 보고서’의 저자이자 에너지 정책 전문 컨설턴트인 마이클 슈나이더<사진>는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원전 발전량은 2503TWh로 재작년보다 1% 증가했다. 하지만 원전 산업의 흐름을 정확히 읽으려면 전 세계 원전 발전량의 18%를 차지하는 중국을 따로 놓고 봐야 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지난해 중국을 뺀 나머지 나라에선 원전 발전량이 전년보다 0.4%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발전 시장에서 차지하는 원전의 비중도 10.3%로 1년 새 0.5% 떨어졌다. 슈나이더는 “원전의 역할이 계속 줄고 있다. 원전이 생물이라면 멸종 위기종”이라고 했다.

이 같은 흐름은 원전의 경제성 하락 때문이다. 슈나이더는 2009~2017년 원자력 발전 비용이 20% 올랐다고 분석했다.환경 비용 등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다.

반면 같은 기간 대규모 태양광과 풍력 발전 비용은 각각 86%와 67% 감소했다. 슈나이더는 “미국, 스웨덴에서는 시장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서 멀쩡한 원전이 폐쇄되고 있다”고 말했다.

슈나이더는 재생에너지 시장의 성장을 점치며 “ 판이 아예 바뀌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전 세계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은 전년보다 각각 17%, 35% 증가했다. 그는 한국의 탈원전 정책 성공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독일에서도 폐쇄된 원전을 재생에너지가 대체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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