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올해 3분기까지 순항을 이어갔다.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비율 모두 지난해보다 증가했고 건전성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가계부채 증가와 경기둔화 등에 대비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5일 저축은행 3분기 누적 저축은행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총 79개 저축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851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295억 원) 증가했다. 주요 항목으로는 대출 확대 등으로 이자 이익은 3640억 원 늘어났다. 하지만,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에 따라 대손충당금 전입액 규모가 2015억 원으로 늘어 영업이익은 779억 원 불어나는 데 그쳤다.
자본 적정성 역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9월 말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54%로 지난해 말 14.31%보다 0.24%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저축은행의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자기자본 증가율(12.8%)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10.9%)보다 더 커졌기 때문이다.
자산 건전성은 지난해와 큰 변동이 없었다. 9월 말 총여신 연체율은 4.6%로 지난해 말과 같았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보다 0.2%P 하락한 4.5%였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3%P 상승한 4.7%로 집계됐다. ‘고정 이하’ 여신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0.1%P 증가한 5.2%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 적립도 110.8%를 기록해 기준(100%)을 충족했다.
저축은행 총자산 규모는 지난해보다 11%(6조6000억 원) 증가한 66조3000억 원이었다. 자기자본은 7조5000억 원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의 경영상황이 양호하다”며“ 다만, 미국 추가 금리 인상과 국내 가계부채 증가, 경기회복 지연 등의 불안요인이 잠재해 선제적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축은행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련 가이드라인의 안정적 정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