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한전KPS, 내년 바라카 원전 LTMA 입찰 준비하지만 미국인 대표·탈원전 정책 등 걸림돌
한국 기술로 건설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4기)의 직접 운영권으로 볼 수 있는 장기정비계약(LTMA) 경쟁입찰이 내년 상반기 중 진행된다.
10년간 계약금액이 2조~3조 원으로 추정되는 경쟁입찰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한전KPS가 참여를 준비하고 있지만 벌써부터 수주에 대한 회의이 나오고 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UAE 바라카 원전 운영사인 나와(Nawah)는 내년 상반기에 수주를 원하는 각국의 사업자를 추려낸 뒤 선정된 업체를 상대로 경쟁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LTMA는 원전 준공 이후 원전운전과 관련한 정비 업무를 수행하는 계약으로 발전소 운영인력 등을 파견해 지원하는 운영지원계약(OSSA)과 함께 UAE 바라카 원전의 직접적인 운영 계약으로 꼽힌다.
이 중 OSSA에 대해서는 2016년 한수원과 나와가 10년간 약 1조100억 원 규모로 계약을 체결했다.
LTMA의 경쟁입찰에 우리나라에선 한수원과 한전KPS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를 준비하고 있으며 원전 경쟁국인 미국과 유럽, 중국, 러시아 등도 입찰 참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한수원 등은 이미 수주한 바라카 원전 OSSA와 장기설계계약(LTEA) 등의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지만 원전업계에서는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입찰 절차가 까다로운 데다 나와의 대표가 미국인이라 미국 기업에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LTMA 수주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회 산자위 소속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은 “최근 나와가 바라카 원전의 유지관리 일부에 대해 원전을 건설 중인 우리 기업이 아닌 프랑스전력공사와 10년간 계약을 맺었는데 이는 한국의 탈원전 정책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국제 경쟁입찰에서 중요한 것은 협상력인데 탈원전 정책이 우리 기업의 협상력을 떨어뜨리고 있어 조만간 있을 LTMA 경쟁입찰에서도 한국의 수주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