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마존의 서버 장애와 관련해 국내 반도체산업이 수혜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 웹서비스(AWS) EC2(Elastic Compute Cloud) 서울 리전에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쿠팡, 나이키, 배달의민족, 일부 게임사, 삼성전자 빅스비, 암호화폐 거래소 등 여러 고객 서비스가 마비됐다. 장애는 DNS(호스트의 도메인 이름과 네트워크 주소를 서로 변환해주는 서버)와 람다(서버를 프로비저닝하거나 관리할 필요 없이 코드를 실행해서 사용한 시간만큼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서비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의 클라우드 투자는 지난 2분기 32억4000만 달러, 3분기 33억5000만 달러로 둔화 중이다. 경쟁사 구글의 3분기 투자가 56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8.4% 증가했고, 마이크로소프트(36억 달러)는 68.9% 증가한 점과 대비된다. 아마존은 현재 투자를 효율화시키는 작업 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전일 발생한 AWS 클라우드 서비스 오류도 아마존의 투자 효율화 작업에서 일정 기인한 부분이 크다고 판단했다. 클라우드가 대세라고 불릴 정도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고객과 트래픽을 최근 아마존이 투자를 줄이며 감당하지 못한 가능성이 큰 것이라는 해석이다.
NH투자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투자를 효율화하던 아마존이 다시 투자를 증가시킬 것”이라며 “최근 일부 데이터센터 업체의 투자 축소, 부품 오더컷 등 이슈는 대부분 아마존에서 유발됐는데, 향후 이러한 노이즈가 축소될 것으로 보이고 반도체 업종에 수혜도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를 대비해 고객사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2개 이상 사용하는 것을 뜻하는 멀티 클라우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복수의 클라우드 이용으로 클라우드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등 하드웨어 부품에 수혜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