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일감돋보기] 파라다이스글로벌, 늘어가는 내부 일감…수익성은 되려 악화

입력 2018-11-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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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세가사미 거래 증가...내부거래 비율도 17%로 뛰어

▲전필립 회장.
파라다이스그룹의 지주회사인 파라다이스글로벌의 일감 몰아주기(내부거래) 비율 증가세가 확연하다. 반면 내부거래가 늘면서 수익이 증가하는 일반적 모습과는 달리 수익성은 훼손되는 양상이다.

파라다이스그룹은 국내 대표적 카지노 운영 기업이다. 작년 말 기준 그룹 자산 총계는 3조7841억 원이다. ‘카지노의 대부’로 불리는 고 전락원 회장이 1972년 세운 파라다이스투자개발을 모태로 현재 복합리조트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2004년 11월 전 회장이 타계하면서 이듬해 11월 전 회장의 아들인 전필립 회장이 사업을 이끌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지주회사인 파라다이스글로벌을 필두로 파라다이스투어(지주사 지분 71.43%), 비노파라다이스(100%), 파라다이스(37.85%, 코스닥 상장사), 파라다이스H&R(100%), 파라다이스플래닝(60%), 파라다이스E&A(100%) 등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으며 그룹에 속한 회사는 총 13개사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은 오너 2세인 전필립 회장이 지분 67.33%를, 오너 3세인 우경·동혁·동인 삼남매가 6.7%씩 20.1%를 갖고 있다. 오너 3세들의 지분 획득은 2011년 파라이디스인천을 흡수합병하면서 이뤄졌다.

파라다이스인천 주주는 전락원 창업주 10%, 전필립 회장 등이 60%, 파라다이스부산(현 파라다이스글로벌) 30%였지만, 2004년 창업주 타계 이후 지분 10%를 물려받은 전필립 회장이 이듬해 삼남매에게 20%씩 지분을 증여했다. 이어 2011년 파라다이스글로벌에 흡수되면서 삼남매는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의 내부거래 비율은 2011~2015년 1% 안팎에 그쳤다. 당시 1300억~2000억 원을 오갔던 매출과 비교해 내부거래는 1억 원 미만에서 26억 원 수준이다. 그러다 2016년 내부거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해 매출은 3181억 원, 내부거래 규모는 267억 원(8.4%)으로 급증했다. 이듬해에는 매출이 2480억 원으로 줄어든 반면 내부거래 규모는 421억 원으로 늘어 비율이 17.0%로 뛰었다.

파라다이스글로벌 내부거래 급증은 계열사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와의 거래 증가 때문이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일본 세가사미와 파라다이스의 합작 법인으로, 파라다이스가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옆 IBC 부지에 1조3000억 원을 들여 설립 중인 카지노 복합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의 운영사다.

2015년까지만 해도 파라다이스세가사미와의 거래는 1억 원 안팎에 불과했지만 2016년 122억 원, 2017년 205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밖에 파라다이스와 계원디자인예술대학, 학교법인계원학원 등과의 거래급증도 내부거래 비율을 높였다.

한편 파라다이스글로벌은 내부거래 비율이 오를수록 수익성은 악화했다. 최근 3년간 각각 138억 원, 53억 원, 6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원가 관리 실패가 원인으로, 마지막으로 영업이익을 기록한 2014년 매출원가율이 87.8%였지만 2015년 90%대로 악화했다. 여기에 매출 총이익을 웃도는 판관비를 지출하면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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