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 만에 최대 피해 경신돼…완전 진화에 3주 걸려
1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북부 뷰트카운티 경찰국의 코리 호네아 국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오늘 자로 13명의 시신이 추가 수습돼 전체 사망자가 4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캘리포니아 남부 사망자 2명을 포함하면 사망자 수는 총 44명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1933년 로스앤젤레스(LA) 그리피스파크에서 일어난 화재로 29명이 사망한 것이 역대 최악의 단일 산불 인명피해로 남아 있다. 두 번째는 1991년 오클랜드 북쪽에서 25명의 목숨을 앗아간 터널파이어다.
이번 산불은 85년 만에 최다 인명 피해 기록을 다시 썼다. 특히 전날까지 연락이 되지 않은 주민 수가 228명에 달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CNN방송은 지난 8일 발화한 캠프파이어(북부 뷰트카운티)로 5만2000명 이상이 대피했고 1385명이 피난소에 있다고 전했다. 300㎢ 이상의 산림과 시가지가 불에 탔고 단독주택 6453채를 포함해 건물 7100여 채가 전소했다.
특히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 마을은 인구 2만7000명 중 65세 이상 노년층 주민이 4분의 1에 달해 인명 피해가 컸다.
남부 말리부 주변 울시파이어에서도 376㎢가 불타고 건물 등 435채가 파괴됐다. 남부 벤투라카운티의 힐파이어까지 포함하면 대형 산불 3개가 발화 닷새째인 이날까지 서울시 면적(605㎢)보다 넓은 840㎢ 이상의 산림과 시가지를 태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요청에 따라 전날(12일) 저녁 산불 피해 지역을 주요 연방 재난지역으로 승인했다.
화재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AP통신은 전력 회사의 파손된 설비가 산불 원인으로 지목돼 소방당국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캠프파이어 피해 지역 주민인 베시 앤 코울리는 AP통신에 “PG&E(퍼시픽가스일렉트릭)로부터 전력선이 스파크를 일으키고 있어 직원이 방문할 필요가 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PG&E는 이 지역에서 전기를 공급하는 사업자다.
캘리포니아 3곳에 발화한 산불을 완전히 진압하는 데는 3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캠프파이어와 울시파이어 진화율은 아직 30% 수준이다. 힐파이어는 전날 밤 85%까지 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