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강화하는 LG화학…올해 1400억→2020년 2100억 R&D 투자

입력 2018-11-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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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바이오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면역항암제 오픈 이노베이션을 시작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본격 확장할 전망이다.

LG화학은 미국 보스턴에 있는 나스닥 상장사 큐 바이오파마와 전임상 및 후보물질발굴 단계의 면역항암제 신약 과제 3개를 공동 개발한다고 12일 밝혔다. 해외 회사로부터 신약 공동 개발 파이프라인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큐 바이오파마는 면역치료 분야 신약 개발을 위한 혁신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암, 자가면역 및 만성감염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선택적으로 T세포를 체내에서 직접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의 T세포를 체외로 추출해 활성화한 후 체내에 재주입하는 기존 T세포 치료법과 차별점을 갖는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화학은 아시아권에서, 큐 바이오파마는 그 외의 지역에서 공동 개발 및 상업화를 진행하고, LG화학은 아시아 지역 권리를 독점 확보한다. 지분투자, 계약금, 개발 및 상업화 성취도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 등 최대 약 4억 달러를 큐 바이오파마에 지급하며, 상업화 이후에는 아시아지역 매출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도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이번 계약 후 2년 내 전 세계 상업화 권리를 바탕으로 한 파트너사의 신약 과제 1개를 추가로 도입할 수 있는 옵션(약 5억 달러 규모) 권한도 확보했다. 앞으로 LG화학은 폭넓은 의약품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제조공정·품질관리(CMC) 연구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이에 대한 성과 수준에 따라 파트너사로부터 로열티를 지급받게 된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단순한 라이선스 계약이 아닌 공통된 비전과 전략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이라며 “큐 바이오파마의 선택적 T세포 조절 기술과 LG화학의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생산 역량이 합쳐진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암환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1979년 럭키중앙연구소를 통해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제약업에 진출하고 바이오의약품·백신·합성신약 등 다각적인 연구·개발(R&D)을 진행했다. 그러나 후발주자로 나선 삼성이나 SK에 비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LG화학은 이번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도입을 계기로 더 공격적인 R&D에 나선다. 올해 3분기까지 R&D에 900억 원을 쏟아부었으며, 추가로 5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2020년에는 R&D 투자 규모를 2100억 원까지 늘리고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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