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외국인 영향 덜 받아...'CJ중소형주플러스주식' 1개월 4.30%
6조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는 다음달 있을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도를 압박하고 있다.
거기에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경제의 침체가 예상되면서 수출주 중심의 대형주가 최근 지수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저 주가수익비율(PER),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 돼 있고 프로그램 매물의 영향을 덜 받는 우량 중소형주가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따라서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중소형주 펀드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익률 상위 펀드의 대부분을 대형주 펀드가 차지했던 모습과는 달리 최근 1개월간 중소형주 펀드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다수 차지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월 26일 기준 설정액 50억원 이상 펀드 중 최근 1개월간 CJ자산운용의 'CJ중소형주플러스주식 1-Ci'이 4.30%로 가장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그 다음 역시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 1(ClassA)'(3.86%),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3.85%) 등 대부분이 중소형주 펀드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유형평균 수익률은 0.87%였다.
에프앤가이드는 최근 월말 펀드 주식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이 1~100위이면 대형주, 101~200위면 중형주, 201위 이하 종목은 소형주로 분류하고 있다.
또한 대형주 편입비중이 70% 이상이면 대형주 펀드, 중형주와 소형주를 합한 비중이 50% 이상이면 중소형주 펀드, 소형주 비중이 60% 이상이면 소형주 펀드, 그 외의 경우를 멀티캡으로 나뉜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장세에서 중소형주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그램과 외국인들의 영향력에서 자유롭다는 점이며,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중소형주의 비중이 1년래 최저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갭메우기 차원에서도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국면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에프앤가이드의 정지영 펀드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은 주식일수록 유동성이 낮기 때문에 소형주 투자 시 유동성 포기에 대한 대가가 대기업보다 크게 나타나 소기업 주가의 위험조정 수익률이 대기업 보다 더 높게 나타난다"며 "그리고 중소형주에 대한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가들의 관심이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중소형주가 저평가되는 경향이 많지만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 상대적으로 빠른 가격 상승을 나타내는 특징을 가진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그는 "중소형주가 가지는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증시가 방향성을 잃고 등락을 반복하는 불안정한 국면에서는 프로그램 매물과 외국인 매도공세로부터 자유로운 중소형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 곽병열 연구원 역시 "당분간 지속될 중소형주의 강세국면에 대비해 지난 1분기에 이어 향후에도 이익증가의 연속성이 뛰어나거나, 원화약세 및 업황개선으로 인한 후광효과가 명백한 중소형주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