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서 협력으로"…코오롱·바스프, 中 POM 시장 공략

입력 2018-10-25 14:13수정 2018-10-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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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바스프이노폼 경북 김천 POM 합작공장 전경. (사진 제공=코오롱)

경쟁 관계였던 코오롱플라스틱과 독일계 글로벌 화학회사 바스프가 손잡고 중국 폴리옥시메틸렌(POM)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의 합작사인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25일 경북 김천1일반산업단지에 연간 7만 톤 규모의 POM 합작 공장을 신규로 완공하고 본격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존 바스프가 독일 현지에서 운영하던 POM 공장은 내년부터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POM은 내구성이 강해 다용도로 사용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다. 고온다습한 환경에도 형태 변화가 적고 마찰·마모에 강하며 화학 반응에 손상이 적다. 자동차 부품 및 전기전자제품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경쟁 관계였던 양사가 협력해 경북 김천에 합작공장을 세운 이유는 중국 POM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POM 수요의 60% 이상이 아시아에 집중돼 있는데, 이중에서 중국 측의 수요가 상당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에도 중국의 자동차 생산이 늘어남에 따라 POM 수요도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기준 중국의 POM 내수 소비는 67만8000톤에 달한다. 수요에 따라 중국도 대규모 POM 공장을 지었다. 중국의 연간 POM 생산능력은 76만 톤이다. 그러나 기술 부족으로 중국 POM 공장의 가동률은 56%에 머물러 있다. POM 생산은 원료부터 제품까지 총 15단계로 이뤄져있으며, 365일 24시간 연속으로 가동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 단계라도 트러블이 나면 모든 공장을 멈춰야 하는 매우 민감하고 까다로운 프로세스”라고 설명했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향후 중국 POM 공장의 가동률 상승도 걱정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 POM 공장의 가동률이 오르면 공급과잉이 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김영범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는 “중국은 설비 운영 능력 부족으로 인해 현재 가동률이 낮은 상태인데, POM 공장의 특성상 부식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일정 부분 가동이 안 되는 공장을 다시 돌리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코오롱플라스틱은 △합작 공장에서 생산된 POM판매 △합작공장 내 고점도 전용라인 증설 △규모의 경제를 통한 자체 제조원가 절감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연간 예상 매출 및 수익 증대효과가 내년부터 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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