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3일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 여파에 연중 최저 기록을 또 갈아치우게 됐다.
이날 오후 1시0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09포인트(2.44%) 하락한 2108.95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전날 회복한 2160선을 단숨에 내주고 오후 들어서는 2%가 넘는 낙폭을 보였다. 이 여파에 이른바 '검은 목요일'로 불리는 급락장세 였던 11일에 찍은 연중 최저점(2129.67) 기록을 깼다. 현재 상승세를 유지하는 종목은 59개에 그치는 상황이며 815개 종목이 하락세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13억 원, 2019억 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증시 낙폭을 키우고 있다. 금융투자도 289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만 홀로 5202억 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도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가 각각 219억 원, 2160억 원 매도우위를 나타내 총 2378억 원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 하락세가 최근 상승세에 대한 경계감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혼재된 영향으로 풀이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 역시 중국 경기 부양 기대에도 기업 실적에 대한 관망 분위기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웃나라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도 2%가 넘는 낙폭을 기록 중이며 상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1~2%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파기 위협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INF 준수와 중국의 협정 당사국 포함을 주장하며 INF의 파기를 위협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INF 파기 위협과 미중 무역갈등, 군사적 충돌 우려 등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이날 하락세로 저평가 매력은 있으나 연말 매크로 이벤트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1.03%), SK하이닉스(-1.57%), 삼성전자우(-0.28%)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일제히 내림세다. 블록딜 이슈에 셀트리온은 7%가 넘는 낙폭을 기록 중이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7.05%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2.54%)와 LG화학(-2.37%), SK텔레콤(-1.05%) 등도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코스닥도 급락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95포인트(2.41%) 하락한 726.17을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서는 펄어비스(1.26%)을 제외하고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4.86%), 신라젠(-4.77%), CJ ENM(-2.70%), 포스코켐텍(-2.70%), 에이치엘비(-3.74%), 바이로메드(-2.45%) 등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886억 원, 86억 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962억 원을 팔아치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