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멕시코 증시가 대안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다른 신흥국 대비 경기 개선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IMF 10월 세계경제전망치에 따르면, 멕시코는 인도, 브라질과 함께 내년 경제 성장률(2.52%)이 올해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소비자 물가 역시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 하향 안정이 기대되고 있어 타 신흥국 대비 정책 여력이 돋보인다"면서 "향후 물가 안정에 따라 임금을 비롯한 실질 지표의 개선, 통화가치 강세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실물경기 역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OECD 국가 중 멕시코 경기선행지수 레벨은 기준선인 100 이하지만 3개월 연속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7개 요소 중 금융부문 지표(3개)를 제외하면 고용, 생산, 완제품 등 모두 제조업 관련 지표로 멕시코 역시 제조업 중심의 펀더멘털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지난 9월 미국-멕시코-캐나다 3개국의 무역협정체제인 USMCA가 출범하면서 또 하나의 모멘텀이 추가됐다. 미국과 캐나다가 협상에 성공하면서 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이 타결됐다. 이는 멕시코가 최대 교역국과의 안정성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무역 분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결 직후 달러 대비 캐나다달러는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으며 멕시코 페소화 역시 1.0% 넘게 강세다. 농산물 가격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USMCA 타결로 멕시코와 캐나다의 미국산 농산물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여전히 미국 내 재고가 많다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종합적으로 미국 경기와 맞물린 제조업 경기 회복, 물가안정 및 송금액 증가로 인한 소비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타 신흥국과 달리 2019년에는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가능성 높다"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멕시코 주식시장의 반등 여력은 높아진 셈이다. 현재 멕시코 주식시장의 12개월 선행 PER은 신흥국 평균 수치보다 높지만 지난 5년 평균보다는 하회하는 수준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오는 12월 차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모멘텀 역시 충분한 상승 여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식 시장이 반등하면 상장지수펀드(ETF)가 또 다시 투자 대안으로 떠 오를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투자 상품으로 ETF iShares MSCI Mexico를 추천했다. 권 연구원은 "최근 해당 ETF는 페소화 가치 하락과 맞물려 연초 이후 누적자금흐름이 10주만에 유출된 상황"이라며 "주식 시장이 반등하면 ETF 자금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