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41% “올해 취업시장, 작년보다 어렵다”

입력 2018-09-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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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41.1%가 올해 취업시장에 대해 “작년보다 어렵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 32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은 ‘작년보다 어렵다’(41.1%), ‘작년과 비슷하다’(36.1%), ‘잘 모르겠다’(18.5%), ‘작년보다 좋다’(4.1%)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 봤을 때 ‘작년보다 어렵다’는 응답은 6.9%p 증가했다. 아울러 ‘작년보다 좋다’는 답변이 5.0%p, ‘작년과 비슷하다’가 1.0%p 감소해 대학생들이 체감하는 취업환경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어 하는 곳은 ‘공사 등 공기업’(25.0%)이 가장 많았다. 이어 ‘대기업’(18.7%), ‘중견기업’(14.2%), ‘정부’(13.0%), ‘외국계기업’(7.7%), ‘중소기업’(6.6%), ‘금융기관’(3.5%) 등의 순이었다.

‘공기업’에 대한 선호도(25.0%)는 지난해(25.8%)와 비슷하게 높게 나타났으나, ‘대기업’(18.7%)은 지난해(25.6%)보다 낮아져 ‘공기업’에게 2년 연속 1순위 자리를 넘겨주었다. 한편, ‘정부’에 취업하고 싶다는 응답(13.0%)이 ‘중소기업’(6.6%), ‘금융기관’(3.5%)에 비해 각각 1.9배, 3.7배 높았다.

실제 취업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은 ‘공사 등 공기업’(18.6%), ‘중소기업’(17.9%), ‘중견기업’(16.9%), ‘대기업’(12.6%), ‘정부’(11.5%), ‘외국계기업’(4.7%), ‘금융기관’(2.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공기업은 취업 선호도(25.0%)와 실제 취업 예상도(18.6%) 모두 가장 높았고, 중소기업은 취업 선호도(6.6%)와 실제 취업 예상도(17.9%)간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대학생들이 희망하는 연봉은 평균 3371만 원이었다. 지난해 3415만 원에 비해 44만 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학생(3470만 원)이 여학생(3279만 원)보다 191만 원이 더 많았으며, 대기업 취업 희망자(3710만 원)가 중소기업(3066만 원)보다 644만 원 더 많았다.

공무원 시험 응시 및 준비 계획과 관련해서는 ‘없다’라는 응답이 74.4%, ‘있다’라는 응답이 23.9%로 나타났다. ‘공무원시험준비생’은 대학생 10명 중 2명었다. 응시급수는 ‘9급’이 51.3%로 과반수를 차지했고, ‘7급’ 38.3%, ‘5급’ 6.5% 순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시험에 응시했거나 준비하는 이유로는 ‘구조조정 없이 고용안정성이 보장되고, 정년까지 일할 수 있으므로’가 68.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공무원연금 등 복지후생수준이 좋아서 노후걱정을 안 해도 되기에’(51.4%), ‘정부에서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고 있기 때문에’ (19.3%), ‘호봉제로 임금이 매년 인상되고 임금피크제 적용도 안 받기 때문에’(19.0%), ‘국가에서 시행하는 정책 집행을 경험하고 싶어서’(8.4%)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채용에 영향을 끼치는 항목으로 ‘현장실습 등 전공 관련 경험’이 100점 만점에 평균 점수 75.8점, ‘인성 등 일반직무역량’ 72.6점, ‘전공 관련 자격증’ 71.9점, ‘어학관련 자격증’ 70.4점, ‘학위수여 대학’ 65.6점, ‘공모전 참여 경험’ 63.3점 순으로 줬다. 반면 ‘학점’은 59.2점으로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다고 보고 있었다.

취업을 위해 대학생들은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전공역량 함양’(62.4점), ‘일반직무역량 함양’(60.1점), ‘지원직무 이해’(59.7점) 순으로 준비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원기업 이해’(55.3점), ‘외국어능력 함양’(52.0점), ‘전공 관련 자격증’(51.1점), ‘지원분야 현장실습’(50.8점) 순으로 상대적으로 적게 준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 준비 시 제공받고 싶은 정보로는 ‘직종별·기업별 채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 등 전형방법’이라는 응답이 38.8%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공공기관, 기업, 각종고시 등 정확한 채용정보’(34.8%), ‘서류나 면접 전형 탈락에 대한 사유’(33.6%) 등의 순이었다.

대학생들이 취업정보를 획득하는 경로는 ‘민간의 채용정보 제공 사이트’(56.7%), ‘대학의 취업지원센터’(43.1%), ‘인터넷포털 사이트’(42.7%), ‘정부의 채용정보 제공 사이트’(28.9%), ‘기업, 정부 및 관련기관 등의 채용박람회’(14.4%)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대학생들이 최근 조선,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을 지켜보면서 고용안정성이 높은 공기업에 대한 선호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글, 아마존 같은 스타트업들이 대기업으로 성장한 미국은 우수한 인재들이 민간기업에 입사하려고 노력한다면서 우리나라도 이러한 분위기나 고용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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