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통증 과민대장증후군, 담적병(담적 증후군) 의심해봐야

입력 2018-09-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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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부천 으뜸한의원

임용고시 수험생인 A 씨(25세, 여)는 다가올 11월 시험을 앞두고 벌써 걱정이다.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시험 때만 되면 며칠 전부터는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느라 실력발휘를 하기 힘들다. 병원을 찾아 위, 대장 내시경을 포함하여 각종 검사를 받아봐도 검사상의 이상은 없고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진단받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얘기만 들었다. 답답해하던 A 씨는 주위 소개로 한의원을 찾아 ‘담적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한약치료 중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과민대장증후군으로 개칭)은 일종의 장 기능 장애로, 장내 기질적 이상이 없음에도 만성 복통, 복부팽만감, 더부룩함, 설사, 변비가 반복되는 질환이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장이 예민해지면서 대장 벽 근육의 비정상적인 수축이 반복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환자 중에는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생활을 불가능하게 할 만큼 심각한 경우도 적지 않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또 다른 특징은 내과 진료를 통해 특별한 문제를 찾기 어려우며, 약을 먹어도 일시적인 개선만 기대할 수 있을 뿐, 증상이 재발해 결국 만성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증상이 진행되면서 점차 식욕이 없어지고, 식사하지 않아도 언제나 배가 부른 듯한 느낌을 받아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어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박지영 부천 으뜸한의원 원장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은 한의학적으로 담적병의 범주로 보고 치료하는데 치료율도 높고 재발률도 낮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위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노폐물 때문에 발생한 독소가 위장 외벽에 쌓여 굳어진 것을 ‘담적(痰積)’이라고 한다"면서, "담적병은 일차적으로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목이물감,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소화기 증세를 유발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차적인 증상으로는 담적 독소가 혈관과 림프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 어깨결림, 두통, 만성피로, 어지럼증, 우울증, 불면증, 여성의 경우 생리통, 생리불순, 조기폐경 등의 전신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담적병이 의심된다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담적병은 그 광범위한 증상 때문에 현대 한의학에서는 ‘담적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질환이 악화되기 전에 자가진단법을 통해 스스로 담적병 여부를 유추해보는 것도 좋다. 먼저, 소화기 증상으로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자주 찬다 △설사와 변비 등이 반복된다 등이 있다.

이어, 신경계 증상은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러움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린다 △불면증상이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순환계 증상으로 △신장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 옆구리가 자주 결리고 뻐근하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들 증상 중 5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담적병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박 원장은 “담적병은 환자의 개인별 증상과 체질에 맞추어 한약을 처방하고 또한 증상의 경중에 따라 한약재 추출물인 약침과 침치료를 병행한다”며, “보통 담적병은 오랜 기간 증세가 진행된 후에야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증상에 따라 6개월에서 1년 이상 치료가 요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담적병은 한의원 치료 외에도, 평소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하기, 금연, 금주하기, 야식 먹지 않기, 건전한 취미생활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습관 관리도 병행이 되어야 치료 후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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