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조 사업' 실패 KAI, 경쟁력 확보 '난항'

입력 2018-09-2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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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고등훈련기 T-50A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사활을 걸고 추진했던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APT·Advanced Pilot Training) 교체 사업 수주전에서 탈락했다. 이번 수주 실패로 KAI의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28일 KAI 따르면 미 공군은 보잉과 사브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92억달러(약 10조2000억 원)의 계약을 승인했다.

미국 공군과 계약 체결에 따라 보잉은 BTX-1 전투기 351대를 2034년까지 공급하게된다.

APT 교체사업은 미국 공군의 노후화된 훈련기 T-38 351대를 교체하는 사업으로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이뤄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록히드마틴-KAI는 토종 전투기 T-50을 개량한 T-50A을 내세웠다.

당초 T-50A 우세가 예상됐다. 성능 면에서 보잉-사브의 BTX1 보다 앞섰기 때문이다. T-50 계열 기종의 경우 160기 이상 이미 배치돼 높은 성능 뿐만 아니라 안정성도 입증했으나 BTX-1은 이번 APT사업을 위해 최적화 된 신규 개발 모델로 안전성과 운용성 부분에서는 아직 검증을 받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막판에 보잉-사브가 가격을 절반 정도 낮추는 파상공세로 결과를 뒤집었다. 미 공군이 보잉-사브와 계약한 금액은 92억 달러로, 당초 미 공군이 책정한 160억 달러에서 68억 달러(약 7조 원)가 줄어든 액수다.

이번 수주 실패로 KAI는 큰 고민을 떠안게 됐다. 시장에서는 KAI가 수주에 성공할 경우 KAI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수출 성공은 시장에서 KAI의 기술력을 보증받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고등훈련기 시장을 공략 시 '어드벤티지'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 공군기 납품에 따른 부수적인 수출 증대 효과도 기대했다.

특히 이번 사업 수주는 지난해 분식회계와 최근 해병대 헬기 '마린온' 추락 사고 등 잇따른 악재를 털어낼 수 있는 기회였다.

KAI 측은 "최저가 낙찰자 선정방식에 따라 보잉이 선정됐다"며 "록히드마틴사는 KAI와 협력해 전략적인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했지만, 보잉사의 저가 입찰에 따른 현격한 가격차이로 탈락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번 미 공군기 사업과 별도로 KAI는 현재 전투기사업(KFX), 소형무장헬기(LAH), 정찰위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속성장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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