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한국 국민연금 CIO 인선 어려움은 혁신도시 위치 탓”

입력 2018-09-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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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혁신도시는 금융 허브 아냐…가축 분뇨·악취 견뎌야”

▲11일(현지시간) 국민연금이 CIO 인선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지리적 특성 탓이라고 지적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 출처 WSJ 홈페이지 캡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연기금인 한국 국민연금이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선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전주 변두리에 있는 국민연금의 지리적 특성 탓이라고 1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WSJ는 “5650억 달러(약 633조 원)의 자산을 감독하는 국민연금은 CIO가 1년 넘게 공석”이라면서 “민간 기업의 3분의 1에 불과한 급여와 정치적 비판을 감수해야 할 뿐만 아니라 돼지 등 가축의 분뇨 냄새에도 적응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해 국민연금이 이전한 전북혁신도시가 산과 논, 가축, 분뇨처리시설로 둘러싸여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유리로 둘러싸인 국민연금 건물이 위치한 전북혁신도시에서 지난해 155건의 악취 민원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국민연금 주위에는 양돈장과 퇴비 매립시설이 있다. 국민연금 이전 후 기관을 떠난 한 직원은 “나는 견딜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전북혁신도시로의 이전 과정에서 국민연금 직원의 4분의 1이 떠났다. 여기에는 CIO 등 세 명의 고위직도 포함됐다고 WSJ는 덧붙였다.

전북혁신도시는 서울에 압도적으로 집중된 경제 발전에서 소외된 지방으로 국가 기관을 이전하는 정책의 일환이다. 그러나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국민연금을 방문하던 해외 기관 투자자들이 국민연금 이전 후에는 시간적 제약 때문에 바로 일본으로 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WSJ는 꼬집었다. 혁신도시는 가장 가까운 도시인 전주에서도 차로 30분이 소요된다. 제인 복 리스크 관리 및 자문회사 윌리스타워스왓슨 아시아지역 투자 담당 책임자는 “이 지역은 투자 허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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