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국내에서 발생하면서 '메르스 비상'이 걸린 가운데 3년 전 '메르스 공포'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메르스에 대해 과도한 공포는 금물"이라며 "메르스 확진자에 대해서도 환자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병율 전 본부장은 11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메르스 확진 환자 이후 상황에 대해 "이 정도면 상당히 안정적인 상황이다. 2015년 경험을 비춰봤을 때, 병원에서 그 심한 증상이 있었던 경우에 주위에 있는 환자들은 기저 질환이 있었고, 면역 기능이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라며 "반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지역 사회에서 활동했을 대 접촉한 밀접 접촉자나 일반 접촉자의 경우 1건의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사례를 비춰봤을 때 전파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제 생각으로 볼 때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메르스 확진 남성이 기내에서 함께 탑승한 승객들에게 전염을 시키진 않았을까 하는 데 대해서는 "이 61세 남성 A 씨가 기내 탑승 전까지만 하더라도 주증상이 설사 증상이었고 호흡기 증상이 일체 없었다. 그래서 공항 검색대도 그냥 통과했다"며 "이런 경우에는 메르스나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것들이 외부로 배출되는 기회가 상당히 적은 셈"이라고 밝혔다.
전병율 전 본부장은 통계를 기반으로 메르스 확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비행기에 탔던 외국인 50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데 대해 "현재까지 중동 지역에서 많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을 했고 그 중 일부가 다른 국가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다. 2014년 미국에서도 2건이 있었는데 당시에도 기내 탑승했던 사람들을 전무 미국 CDC에서 조사했지만, 단 1건의 환자도 나오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전병율 전 본부장은 "환자는 환자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주위에서 뒷받침 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치 메르스 확진 환자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것처럼 마녀사냥식 공격이 이뤄져선 안된다고 당부했다.